(The end Cretaceous Northern Hemisphere fauna was dominated by Tyrannosaurids (such as Tyrannosaurus rex), hadrosaurs and ceratopsian ornithischian dinosaurs. Credit: Pedro Salas and Sergey Krasovskiy.)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육식 공룡을 상징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사실 미국을 상징하는 공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룡 발굴 초창기부터 미국에서 상당히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나와 유명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티라노사우루스과 자체는 북미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등장해 건너온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의 직접 조상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어왔는데,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카시우스 모리스 (Cassius Morrison, a Ph.D. student at UCL Earth Sciences)가 이끄는 국제 과학자 팀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선조가 아시아에서 건너온 이민자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티라노사우루스류 (tyrannosaurids)의 진화 과정은 물론 티라노사우루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메가랍토르 (megaraptors)의 진화 과정을 전반적으로 분석해 이들이 어떤 경로로 퍼져 나갔는지 조사했습니다.
작년 과학자들은 북미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300–500만년 정도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티라노사우루스 맥랜시스 (Tyrannosaurus mcraeensis)를 발굴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공룡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직접 조상일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연구팀은 타라노사우루스의 조상이 지금의 아시아에서 진화했으며 7000만년 전 베링 육교를 통해 건너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실 아시아에 있는 타르보사우루스 같은 다른 대형 수각류 공룡과 가까운 관계입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몸집이 커진 과정입니다. 티라노사우루 상과는 사실 1억 년 동안 존재했는데, 몸집을 본격적으로 불린 것은 마지막 2000만년 동안입니다.
연구팀은 이것이 9200만 년 전 지구 기온이 내려가고 본래 가장 큰 육식 공룡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카르카로돈토사우루스류 (carcharodontosaurids)의 멸종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마도 티라노사우루스류가 깃털이나 다른 이유로 체온을 잘 유지해 비어 있던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직접 조상에 아세아 어딘가 뭍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발굴해 낸다면 이 주장을 완벽하게 뒷받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이민에 대한 반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인은 이민자의 후손이고 공룡도 사실 이민자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rex-ancestor-asia-north-america.html
Cassius Morrison et al, Rise of the king: Gondwanan origins and evolution of megaraptoran dinosaurs, Royal Society Open Science (2025). DOI: 10.1098/rsos.24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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