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을 마무리하고 발사대에 선 SLS 로켓. 출처: 나사)
미 연방 정부 예산을 마구잡이로 삭감 중인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나사 예산을 60억 달러나 삭감한 188억 달러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나사가 주요 사업을 포기하면서 우주 개발에서 미국의 리더쉽이 흔들리고 대신 우주 굴기를 목표로 착실히 나아가는 중인 중국에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산 삭감의 첫 번째 목표는 나사가 만든 슈퍼 로켓인 SLS와 인간을 다시 달에 착륙시킬 뿐 아니라 정착하기 위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자체가 상당수 트럼프 1기에 추진된 것인데, 이제와서 뒤집게 된 이유는 예산과 시간을 많이 초과한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SLS와 오라이언 로켓, 그리고 루나 게이트 웨이 모두 상당한 시간이 지연되면서 비용이 치솟아 SLS는 240억 달러 오라이온 우주선은 200억 달러까지 비용이 올라갔다고 합니다. 여기에 2년에 한 번 SLS를 발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40억 달러가 들어가 꼭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도 결국 SLS는 취소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에 달 정거장인 루나 게이트 웨이는 이미 2030년대로 밀리면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였습니다.
결국 나사는 현재 진행 중인 로켓만 발사하고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7년 아르테미스 III 임무를 끝으로 추가 임무는 현재 없는 상태입니다. 가성비가 좋은 상업 로켓 (아마도 스타쉽을 염두에 둔 듯)으로 대체한다고 하지만, 예산 삭감이 주 목적인 만큼 달 기지 건설 계획이 다시 재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인 상황입니다. 스타쉽으로 발사체를 대체한다고 해도 달 기지 건설에는 상당한 예산이 들어갑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수많은 해외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스 이후 대체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들 역시 많은 예산을 허공에 날려버릴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 나사가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선뜻 다시 나설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 다른 희생양은 나사의 야심찬 화성 샘플 리턴 프로제트입니다. 나사의 퍼서비어런스 로버가 정성스럽게 모은 화성 샘플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11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기 때문에 지금의 나사 예산 상태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보다 더 심각하게 과학 발전에 영향을 줄 결정은 30억 달러에 달하는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 망원경을 취소하느냐입니다. 그렇게 결정되면 천문학에서 미국의 주도권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라도 발전이 늦어지게 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은 여러 범위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과학 부분에서 예산 삭감은 아마도 앞으로 10년 이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국의 과학기술 패권을 흔들리게 할 정도까지 악영향을 줄 지 주목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orion-moonship-sls-get-chop-new-nasa-budget/
https://www.nasa.gov/news-release/president-trumps-fy26-budget-revitalizes-human-space-expl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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