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몸 전체에 온갖 합병증을 다 일으키는데, 눈에도 심각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diabetic retinopathy)를 일으킵니다. 당뇨환자에서 지속적인 고혈당이 눈의 망막에 있는 혈관에 손상을 주어 주변으로 누출이 일어나고 혈관이 망가지면서 새로운 혈관이 자라납니다. 이런 상황이 장기간 누적되면 망막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되거나 거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당뇨망막병증: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6953&cid=51007&categoryId=51007
따라서 당뇨 환자는 혈당을 가능한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낮게 유지할 경우 저혈당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당뇨는 혈당을 정상 범위에서 조절하는 능력이 약화된 것이고 혈당을 낮추는 약물과 인슐린을 사용하면서 저혈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심한 저혈당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존스 홉킨스 의대 윌머 눈 연구소의 아크릿 소드히 교수 (Akrit Sodhi, MD, PhD, associate professor of ophthalmology at the 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and the Wilmer Eye Institute)가 이끄는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저혈당도 당뇨 환자에서 망막 혈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당뇨병 동물 모델에서 저혈당이 망막 혈관 손상을 일으키는 기전은 저혈당이 특정 인자를 축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저혈당 시 나오는 저산소 유발 인자 1⍺ (hypoxia-inducible factor-1⍺, HIF-1⍺) 및 HIF-2⍺이 그것으로 이들은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돕거나 억제하는 전사인자 (transcription factor)입니다. HIF-1⍺는 세포가 저산소 환경에서 생존하고 에너지 생산을 유지할 수 있게 돕고 HIF-2⍺는 세포의 증식을 돕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오래 지속될 경우 오히려 망막에서 혈관의 과다 증식 및 유출을 일으켜 망막 손상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이를 막을 수 있는 약물도 있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HIF-1/2⍺의 기능을 억제하는 32-134D라는 실험 약물을 사용해 이 기전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사람에서의 임상 시험은 아직 멀었지만, 저혈당에 의한 망막 손상을 약물로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입니다.
아무튼 당뇨 환자에서 최대한 정상에 가까운 혈당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일은 당뇨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 예방이 되는건 아니지만, 평소 건강한 식단과 운동, 체중관리를 통해 비만을 예방한다면 당뇨 위험도는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diabetes/hypoglycemia-diabetic-retinopathy-experimental-treatment/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translmed.adq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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