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participants were tasked with navigating a maze in virtual reality. Credit: University of Sidney)
당분과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신체 뿐 아니라 뇌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점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서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당분 고지방 식이를 한 쥐는 기억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져 미로를 쉽게 탈출하지 못하거나 먹이가 있는 장소를 잘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서 사람을 미로에 넣고 실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드니 대학의 연구팀은 진짜 미로 대신 VR 미로를 이용해 사람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주로 학생인 젊은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은 지난 12개월 간 식이 패턴을 조사하는 설문에 응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패스트푸드나 과자 같은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먹는지 수치화하능 dietary fat and sugar (DFS) 점수를 측정했습니다.
이후 연구팀은 대상자애게 VR 미로 게임을 풀게 했습니다. 목표는 미로 속 보물 상자를 찾는 것으로 4분 안에 찾지 못하면 상자가 있는 곳으로 텔레포트되어 주위 지형을 대략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6번 씩 게임을 진행한 후 7번째 게임에서는 상자를 없애고 기억력에 의존해 어느 장소인지 찾아내는 퀘스트를 수행합니다.
그 결과 쥐에서 했던 실험 결과와 비슷하게 달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에서 기억력과 공간 지각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패스트푸드나 섭취가 젊은 나이에도 뇌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 것입니다.
다만 이 연구에는 몇 가지 약점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약점은 VR에 적응하기 힘들어 끝까지 퀘스트를 마친 사람이 55명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VR을 활용한 만큼 멀미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읗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합니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고지방 고당분 식이가 뇌 기능에 좋지 않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다소 흥미로운 연구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이것 역시 사람에 따른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음식 이외에도 많기 때문에 이것만 절대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담이지만 패스트푸드를 좋아한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워렌 버핏을 비교해보면 역시 먹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참고
https://newatlas.com/diet-nutrition/junk-food-cognition/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66-025-017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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