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2025). DOI: 10.1016/j.jhazmat.2025.138432)
타이어는 교통 혁명을 가져온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입니다. 타이어가 없었다면 자동차가 지금처럼 많이 다니긴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현대의 타이어는 발전을 거듭한 끝에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하며 충분한 접지력과 제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소재 역시 단순한 고무가 아니라 여러 가지 첨가제를 넣어 품질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도로에서 마모가 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를 피해갈 순 없습니다.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나오는 미세 먼지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어 인간과 동식물이 흡입할 수 있고 도로에 마모된 타이어 입자는 빗물에 의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스위스 로잔 연방 공대 (EPEL)과 스위스 연방 식품 안전 및 수의청 (Swiss Federal Food Safety and Veterinary Office (FSVO))의 연구팀은 스위스의 대형 마트, 유기농 식품점, 일반 소형 소매점에서 사들인 과일과 채소 샘플 100여 개에서 타이어 첨가제 11종을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샘플의 31%에서 첨가제가 확인되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장소가 대형 마트인지, 유기농 마트인지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과일과 야채에서 발견되는 타이어 첨가제 가운데 DPG, 6-PPD, 6-PPD-quinone은 포유류에 대한 독성이 확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한 건 아닙니다. 인체 독성을 나타낼 만큼 농도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물질들에 대한 허용 한계치 기준이 아직 없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노파심에 말하면 이런 연구에 지나치게 걱정해서 과일이나 채소 섭취를 줄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쪽이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유해 물질에 대한 연구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모르는 유해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까지 인간 혹은 동식물에 유해한 농도라는 증거가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일부 물질이 유해 기준치를 넘어선다면 타이어 첨가제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제해 더 안전한 먹거리와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좁은 국토에 차량이 많은 우리 나라 환경을 생각할 때 우리 역시 이런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additives-deposited-fruits-vegetables.html
Florian Breider et al, Assessment of tire-derived additives and their metabolites into fruit, root and leafy vegetables and evaluation of dietary intake in Swiss adults, 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2025). DOI: 10.1016/j.jhazmat.2025.138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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