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mens of Shishania. A and B, specimen in different lighting conditions, showing how the uneven breakage of the specimen reveals the distinct upper and lower surfaces. E-G, specimen showing three-dimensionality of its spines and their arrangement around an apical orifice. H, two individual spines: on the left, preserved in top-down view, revealing the circular cross-section; on the right, preserved side-on. Credit: Zhang Xiguang.)
(Hollow triangular spines protrude from the margin of a Shishania specimen. Credit: Zhang Xiguang.)
연체동물은 현생 동물 가운데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큰 그룹입니다. 조개, 달팽이, 오징어, 문어 등 각종 연체동물이 지난 5억 년 간 지구의 바다와 육지에서 생태계에 중요한 축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최초의 연체동물이 어떤 동물인지에 대해선 논쟁이 있어 왔습니다. 중국 윈난성에서 발견된 시샤니아 아쿨레타 (Shishania aculeata)는 5억 1400만년 - 5억 900만 년 전 사이 화석으로 초기 연체동물로 해석되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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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샤니아가 만약 연체동물의 조상이라면 연체동물 초기 진화의 미스터리를 풀어줄 결정적인 화석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더햄 대학과 중국 윈난 대학의 연구팀은 이 화석을 다시 분석해서 연체동물처럼 보였던 흔적들이 사실은 화석화 과정에서 만들어진 아티펙트들이고 진짜 살아 있을 때 모습이 아니라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시샤니아가 실제 생물 화석이 아니라는 뜻은 아닙니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해면을 닮았지만, 미스터리한 가시 구조를 지닌 동물인 챈셀로이드 (chancelloriids)의 일종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가시처럼 생긴 구조물은 탄산칼슘 껍데기의 전구물이 아닌 다른 생물의 증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주장이 옳다면 다소 실망스러운 일이기는 하나 사실 멸종 그룹인 챈셀로이드 역시 매우 미스터리한 캄브리아기 생물로 과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무튼 시샤니아가 어떤 동물에 속하는지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캄브리아기 초기 원시적인 동물들이 현생 동물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다 이 시기에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진 기괴한 동물이 많아서 분류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의 하나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과연 과학계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scientists-million-year-fossil-mystery.html
Jie Yang et al, Shishania is a chancelloriid and not a Cambrian mollusk,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v4635.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v4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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