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cteria-laden surface of a steel plate that was painted with a control resin that did not contain the active ingredient, chlorhexidine digluconate (CHX). Credit: University of Nottingham)
(The surface of a steel plate painted with the CHX-containing resin, completely free of previously-added P. aeruginosa bacteria. Credit: University of Nottingham)
병원 내 환경은 아마도 항생제 내성균이 가장 많은 환경일 것입니다. 필연적으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쓰다보니 결국 항생제 내성균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크고 중증 환자가 많은 대형 병원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손위생을 포함해 각종 위생 및 방역을 강조하고는 있으나 그것만으로 100% 내성균 전파를 차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표면에 뭍은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다양한 항균 코팅이나 항균 소재를 개발해왔습니다. 항균성을 지닌 금속인 구리, 은, 금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 금속들은 비싸거나 혹은 복도 및 실내 표면에 코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팅햄 대학과 페인트 제조사인 인더스트럭티블 페인트 (Indestructible Paint) 산학 협동 연구를 통해 소독제 성분인 chlorhexidine digluconate (CHX)를 2% 섞은 항균 페인트를 개발했습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페인트와 CHX를 15분 동안 혼합한 후 60도로 가열해서 철 제품 표면에 바르고 90분간 두면 표면에 항균 코팅이 생성됩니다.
연구팀은 이 페인트를 실험실 환경에서 표면에 바른 후 흔한 병원 내 감염 세균인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Staphylococcus aureus, Escherichia coli and Pseudomonas aeruginosa)이 있는 물방울을 떨어뜨린 후 상온에서 18시간 동안 관찰했습니다. 환자의 침방울이나 혈액, 타액 등 체액이 튀는 경우를 가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 세 종류의 세균 모두 18시간 이내에 모두 사라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CHX가 표면에서 자유 산소를 만들고 이것이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CHX는 소독제로 널리 쓰이는 물질이고 인체 독성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물질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소독제로 안전한 물질이라도 페인트에 혼합했을 때 안전한지는 별도의 검증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지도 검증해볼 과제입니다. 몇 달 정도 밖에 지속이 안된다면 매번 페인트 칠을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균 문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점을 생각할 때 관련 연구는 계속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항균 페인트가 실제 의료 기관에서 쓰이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infectious-diseases/antibacterial-resin-paint/
Berrow, M., Brooks, A., Kotowska, A.M. et al. Development and characterisation of antimicrobial epoxy resin. Sci Rep 15, 12463 (2025). https://doi.org/10.1038/s41598-025-90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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