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ical abstract. Credit: Ocean & Coastal Management (2025). DOI: 10.1016/j.ocecoaman.2025.107671)
해상 풍력 발전소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해양 생물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해상 풍력 발전소가 들어선 후 발견된 의외의 사실은 해양 생물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해상 풍력 발전소의 기반이 일종의 인공 암초 같은 기능을 해서 해양 생물들에게 보금자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주변으로 어선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다보니 일종의 대피소 같은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흐닝언 대학 연구소 (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연구팀은 네덜란드의 대규모 해상 풍력 발전 단지 네 곳 (Borssele, Hollandse Kust Zuid, Luchterduinen, and Gemini)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해 대형 연골어류인 판새류 (Elasmobranchs)가 이곳에서 크게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북해의 차가운 바다에 상어나 가오리 같은 판새류가 온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한데, 아무튼 연구팀은 이런 대형 어종를 위험하게 포획하거나 간섭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바닷물에서 436개의 샘플을 채취해 여기서 해양 생물의 DNA를 분석하는 eDNA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팀은 고래 상어 다음으로 큰 상어인 돌묵 상어 (basking sharks)를 비롯해 각종 상어와 가오리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차가운 겨울에는 보기 어렵고 계절적으로 따뜻한 시기에 나타나긴 하지만, 먼 거리를 이동하는 대형 연골 어류가 이곳에서 발견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해의 차가운 바다가 돌묵 상어 같은 대형 상어가 살 수 있는 낙원이 된 이유 중 하나는 저인망 어선처럼 이들에게 치명적인 어로 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당수 환경 문제에서 그렇듯이 역시 인간이 문제인데, 의외의 방법으로 인간이 해결책을 준 셈입니다.
하지만 해상 풍력 발전이 꼭 좋은 영향만 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팀은 전력 케이블의 자기장 등 다른 요인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해상 풍력 발전소가 해양 생태계에 좋은 쪽으로 작동하기 위해 보완할 부분이 존재하는지 연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sharks-rays-offshore-farms-habitat.html
Annemiek Hermans et al, Elasmobranchs in offshore wind farms, Ocean & Coastal Management (2025). DOI: 10.1016/j.ocecoaman.2025.10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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