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
보통 뱀은 인간에게 혐오감이나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입니다. 징그럽게 생긴 것은 그렇다쳐도 독이 있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일 것입니다. 아마 우리가 뱀을 싫어하는 것 역시 위험성에서 비롯한 본능적 거부 반응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보이는 대로 뱀을 잡거나 죽이는 것은 사실 득보다 실이 더 큽니다. 뱀 역시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이고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 (University of the Witwatersrand)의 그레이엄 알렉산더 교수 (Professor Graham Alexander)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서식하는 뻐끔살무사 (puff adder)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뻐끔살무사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이 사는 뱀 중 하나로 기본으로 독사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없는데, 이들의 주된 먹이는 쥐 같은 설치류이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뻐끔살무사 한 마리가 한 번에 최대 10마리까지 쥐를 잡아 먹어서 곡물을 갉아먹는 쥐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덤으로 이들은 쥐를 통해 번지는 전염병을 막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뻐끔살무사는 주된 먹이인 쥐의 번식철에 매우 활발하게 쥐를 사냥하고 개체 수를 조절하며 쥐의 개체 수가 늘어나면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사실 농업에 매우 중요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육식이기 때문에 덤으로 곡물을 노리지도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위험한 독사인 건 사실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이들을 없애려고 노력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과거 중국에서 곡식을 먹는 참새를 없앴다가 해충이 통제 불능으로 늘어난 사례에서 보듯, 생태계의 자연적인 조절 능력을 없애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africa-widespread-snakes-agricultural-hero.html
Graham J. Alexander, Factorial scope of ingestion and the potential functional response of puff adders (Bitis arietans) to high prey abundance, Scientific Reports (2025). DOI: 10.1038/s41598-025-9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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