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Quaternary Environments and Humans (2025). DOI: 10.1016/j.qeh.2024.100042)
(Map of Sunda and Sahul (marked by 125m depth contour) and the Wallace Line, the Weber Line and the Lydekker Line.
listfiles/Kanguole - CC BY-SA 4.0)
네덜란드 레이덴 대학의 고고학자인 하롤드 베르하위스 (Leiden archaeologist Harold Berghuis)가 이끄는 연구팀이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마두라 섬 사이에 있는 마두라 해엽 (Madura Strait) 바다에서 14만년 전 호모 에렉투스를 포함한 36종의 척추동물의 화석을 발굴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가 당시 바다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 발굴 같지만, 사실 14만년 전에는 이곳이 바다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의 주요 섬들은 모두 육지와 연결되어 있었는데 이를 순다랜드 (Sundaland)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호주와 뉴기니 섬, 태즈메니아 섬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당시에는 사훌 (Sahul) 이라 불렸습니다. 빙하기에 더 많은 얼음이 육지에 있어 해수면이 지금보다 낮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물에 잠긴 순다랜드는 현재의 아프리카 사바나와 비슷한 환경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호모 에렉투스는 물론이고 코끼리, 코뿔소, 하마, 코모도 왕도마뱀, 강 상어, 악어 등 여러 가지 동물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은 상상이 안되지만 당시 인도네시아는 이런 대형 동물들이 살고 있어 사냥감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환경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부분은 호빗이라 불리는 플로레스인 (Homo floresiensis)과의 연관성입니다. 키가 1m에 지나지 않은 작은 호미닌인 플로레스인은 플로레스 섬에 고립되어 독자 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근에서 나온 호미닌 화석은 호모 에렉투스가 가장 오래된 것인 만큼 가능성 있는 가장 직접적인 조상은 호모 에렉투스이지만 아직 정확히는 모릅니다. 당시에도 플로레스는 섬이었기 때문에 짧은 거리를 헤엄쳐 이동한 호모 에렉투스가 이곳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은 멸종하고 사라진 고대 인류 호빗ㅣ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ㅣ다큐프라임)
엉뚱한 생각같지만, 사실 서해도 당시 육지였기 때문에 조사를 해보면 많은 화석이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호모 에렉투스 화석이 이곳에 존재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homo-erectus-seabed-archaeological-discoveries.html
H.W.K. Berghuis et al, A late Middle Pleistocene lowstand valley of the Solo River on the Madura Strait seabed, geology and age of the first hominin locality of submerged Sundaland, Quaternary Environments and Humans (2025). DOI: 10.1016/j.qeh.2024.1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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