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photo provided by Daniel Rubinoff in April 2025 shows a new species of carnivorous caterpillar, left, which uses a protective case made with insect parts, near a spider in Oahu, Hawaii. Credit: Courtesy Daniel Rubinoff)
(This image provided by Daniel Rubinoff in April 2025 shows protective cases made with insect parts that are created by a new species of carnivorous caterpillar. Credit: Courtesy Daniel Rubinoff)
세상에 있는 20만 종의 나비 및 나방 애벌레들은 대부분 초식성입니다. 애벌레 시기에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어디에나 있는 식물을 뜯어 먹는데, 사실상 애벌레 시기에 몸의 대부분을 키우고 애벌레로 사는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애벌레가 이들의 진짜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화시키기 어려운 식물성 성분을 먹느라 움직임이 느리고 먼 거리까지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짝짓기와 이동을 위해 날개가 있는 나방이나 나비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먼 거리까지 이동한 후 새로운 곳에 알을 낳고 애벌레로 살아가는 것이 이들의 삶입니다.
하지만 애벌레 가운데는 풀만 먹는 걸 거부한 이들도 있습니다. 육식성 애벌레 (carnivorous caterpillar) 들은 다른 곤충이나 애벌레를 사냥하는데,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잡아 먹기도 합니다. 육성성 애벌레는 상대적으로 먹이가 될 식물이 적은 편인 하와이 같은 섬 지형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경우가 많습니다.
(Carnivorous Caterpillars | World's Weirdest)
20만 종의 나비,나방 애벌레 가운데 육식성인 것은 0.1%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매우 독특한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과학자들은 하와이 오하우 섬에서 더 기이한 육식성 애벌레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먹이의 남은 부분을 이용해 위장막을 만들는 애벌레입니다. 하와이 대학의 댄 루비노프 (Dan Rubinoff with the University of Hawaii)와 동료 과학자들은 이 애벌레에 본 콜렉터 (bone collector)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물론 곤충은 뼈가 없고 외골격만 있기 때문에 실제 본 콜렉터가 수집하는 것은 개미 머리나 파리 날개 같은 먹이의 일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장을 하는 이유도 독특합니다. 본 콜렉터는 거미줄에 걸린 곤충을 거미 몰래 빼돌리는데, 이때 거미의 눈을 피하기 위해 거미줄의 걸린 먹이처럼 위장하는 것입니다.
육식성 애벌레가 고기맛을 알아서 육식으로 진화한 것은 600만 년 이상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하와이 섬보다도 더 오래된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은 초기에 척박한 섬에서 부족한 풀 대신 고기를 먹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새로운 화산섬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했을 것입니다.
세상엔 온갖 기이한 생명체들이 많지만, 육식성 애벌레와 본 콜렉터는 그 가운데서도 으뜸인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4-carnivorous-bone-collector-caterpillar-prey.html
Daniel Rubinoff et al, Hawaiian caterpillar patrols spiderwebs camouflaged in insect prey's body parts,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s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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