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pogenesis contributes to age-related visceral adipose tissue accumulation. Credit: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j0430)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나이가 들면 점점 근육은 줄어들고 뱃살은 늘어나는 게 일반적인 변화입니다. 하지만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지는 확실히 몰랐습니다. 근육이 줄어드는 거야 노화의 일종이라고 해도 뱃살이 늘어나는 이유는 설명하기 어려웠습니다.
미국의 시티 오브 호프 (City of Hope) 병원과 UCLA의 연구팀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이 집중한 것은 지방 세포로 분화하는 지방 전구 세포 (adipocyte progenitor cells (APCs))입니다. 연구팀은 젊은 쥐의 APCs를 나이든 쥐에 이식해 지방 세포가 얼마나 형성되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이식된 젊은 지방 세포는 나이든 쥐의 지방 세포 만큼 많이 증식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세포 하나의 RNA의 염기 서열을 분석해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되는지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들면서 지방 세포로 활발하게 분화하는 APCs인 CP-A (committed preadipocytes, age-specific)라는 세포가 있다는 사실 역시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이 밝혀낸 기전은 leukemia inhibitory factor receptor (LIFR)라는 신호 체계를 통해 나이가 들면서 늘어나는 CP-A 세포가 지방 세포로 활발히 증식해 복부 비만을 유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간에서 지방 세포를 이식하는 실험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연구팀은 인간의 지방 조직을 입수해 분석해 인간에서도 CP-A 세포가 비슷한 기전으로 뱃살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복부 비만은 보기에만 나쁜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당뇨, 그리고 전체 사망률을 높일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밝힌 LIFR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목표가 될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인간에서 LIFR이 뱃살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전이라면 이를 차단해서 뱃살만 조절할 수 있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전에 운동을 통해 뱃살이 크게 늘어날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것이 더 건강하고 빠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5-04-waistlines-middle-age-aging-stem.html
Guan Wang et al, Distinct adipose progenitor cells emerging with age drive active adipogenesis, Science (2025). DOI: 10.1126/science.adj043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