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ment of new cable bacteria species. Credit: Cheng Li)
(Microscopic investigation of cable bacterium strain YB6. Credit: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025). DOI: 10.1128/aem.02502-24)
생물체에도 전기가 있습니다. 전기 뱀장어 같이 예외적으로 강한 전류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아니어도 약한 전류를 통해 전기적으로 신경 신호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세포의 이온 펌프에서 만들어내는 전위차는 매우 약하지만, 세포와 신경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런데 사실 생체 전기는 가장 단순한 생물인 박테리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매우 약한 생체 전기를 만들지만, 예외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박테리아도 존재합니다. 전선처럼 여러 개의 박테리아들이 길게 이어져 전류가 흐르는 박테리아인 케이블 박테리아 (cable bacteria)가 그런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케이블 박테리아는 여러 개의 박테리아가 전선처럼 이어지면서 산화 환원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전도성 박테리아 (conductive bacteria)의 일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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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 주립 대학의 박사후 연구원인 쳉 리와 클레어 레이머스 교수 (Cheng Li,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Oregon State University at the time of the research, and Clare Reimers, distinguished professor emerita in the OSU College of Earth, Ocean, and Atmospheric Sciences)는 오리건 주의 해안에서 신종 케이블 박테리아인 카 일렉트로스릭스 야코넨시스 (Ca. Electrothrix yaqonensis)를 발견했습니다.
이 신종 케이블 박테리아는 수cm 정도의 전선으로 이어져 있으면서 표면의 산소를 이용해 호흡하고 아래층에 있는 황산 등을 대사해 에너지를 얻습니다. 황산 대사에서 남는 전자를 표면으로 보내 처리하기 위해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전기 전도성이 뛰어난 일종의 전선 피복을 만들어 냅니다. 연구팀은 니켈 기반의 분자가 매우 뛰어난 생체 전선을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이 케이블 박테리아는 본래 이 지역 원주민인 야코나 부족 (Yaqona)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새로 찾아낸 생체 전도 물질이 앞으로 의료용 생체 전기 시스템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별 희안한 박테리아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박테리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4-electricity-native-american-tribe-advance.html
Anwar Hiralal et al, A novel cable bacteria species with a distinct morphology and genomic potential, 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2025). DOI: 10.1128/aem.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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