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환경으로 유입되는 항생제의 증가에 있습니다. 환경으로 유입되는 항생제에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는데, 인간의 배설물에서 유래한 항생제가 하수 처리 시설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 축산업에서 사용하는 항생제가 유입되는 경우, 그리고 약품 공장에서 폐수를 통해 유입된 경우입니다.
맥길 대학의 헬로이사 에할트 마세도 (Heloisa Ehalt Macedo, a postdoctoral fellow in geography at McGill)와 동료들은 전 세계 900개의 장소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천의 항생제 유출 정도를 추정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배출한 항생제가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양은 연간 850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인간에 사용되는 항생제의 1/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이렇게 강으로 유입된 항생제는 물론 많이 희석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을 바로 유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남아처럼 하수처리 시설이 좋지 못한 곳에서는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고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인 아목사실린의 경우에는 다소 위험한 수준까지 높은 농도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결론은 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수처리 시설을 개선해 환경으로 유입되는 항생제를 줄여야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실 인간에 사용되는 항생제는 양으로 보면 가축에 사용되는 항생제보다 적은 편입니다. 다만 모두가 항생제 내성을 유발하고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우려됩니다. 결국 생활 및 축산, 산업 폐수를 좀 더 까다롭게 관리하고 환경으로 유출되는 항생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5-05-antibiotics-human-contaminating-rivers-worldwide.html
Heloisa Ehalt Macedo et al, Antibiotics in the global river system arising from human consumption, PNAS Nexus (2025). DOI: 10.1093/pnasnexus/pgaf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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