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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으로 미국에서 기대 수명 1.87년 감소

 



 2020년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 19 대유행은 지금까지 6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확진 사망자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인한 의료 붕괴로 사망해 실제 연관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습니다. 평년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로 인해 미국에서 2020년 기대 수명 (life expectancy at birth. 특정 연령대에 남은 예상 수명이 기대 여명/ 0세의 기대 여명을 기대 수명이라고 함)은 1년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13108542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 콜로라도 대학, 그리고 어반 연구소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and the Urban Institute)의 과학자들은 2018-2020년 사이 인구 통계를 분석해 이 기간 동안 기대 수명 감소가 앞서 연구보다 더 큰 1.87년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나중에 나오는 좀 더 정확한 통계 데이터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차이가 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다른 고소득 국가 16개국과 미국의 기대 수명 데이터도 비교했는데, 다른 국가들이 평균 0.22년 감소할 때 미국 혼자서 1.87년 감소해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줬습니다. 참고로 이 국가 가운데는 코로나 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던 한국, 뉴질랜드, 대만 등도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더 적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내에서는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인종에 따른 차이가 컸습니다. 주로 피해는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집중됐습니다. 흑인에서는 기대 수명이 3.25년 감소하고 히스패닉에서는 무려 3.88년이나 감소했습니다. 참고로 미국에서 기대 수명 변화는 대부분 매년 0.1년을 넘지 않았습니다. 초과 사망이 60만명에 달했던 2020년은 어떤 기준으로봐도 예외적인 경우였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2차 대전 시기인 1943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물론 그만큼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인데, 2차 대전 당시 미국 사망자는 대부분 젊은 군인이었으나 코로나 19는 노령층이 대부분이라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덜하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2020년 한 해에만 초과 사망자가 2차 대전 전체 미국 사망자보다 많아도 그 때를 크게 넘어서진 않은 것입니다. 



 아무튼 코로나 19 대유행은 100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수준이 예외적인 전염병 사태로 많은 국가에서 엄청난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우리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일 뿐이지 귀중한 인명을 잃고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백신 덕분에 결국 코로나 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또 다른 신종 전염병 유행 예방을 위한 범 인류적 협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6-decreases-life-larger-high-income.html


https://www.bmj.com/content/373/bmj.n1343


 Effect of the covid-19 pandemic in 2020 on life expectancy across populations in the USA and other high income countries: simulations of provisional mortality data, The BMJ, DOI: 10.1136/bmj.n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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