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schematic shows some of the location where SARS-CoV-2's genetic signature was detected in the intensive care unit (ICU) and other hospital rooms. Credit: UC San Diego Health Sciences)
(A member of the research team swabs the hospital floor to help determine where SARS-CoV-2 is, and isn't. Credit: UC San Diego Health Sciences)
코로나 19 대유행 초기부터 SARS-CoV-2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다양한 사물의 표면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사물에 의한 2차 감염보다는 주로 사람 간 호흡기 비말에 의한 감염이 코로나 19의 주된 전파 경로인 것이 분명합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의대의 연구팀은 대유행 초기부터 병원 내에 여러 장소에 존재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밀도를 측정했습니다. 당시 미국에는 병원마다 코로나 19 환자가 넘처났기 때문에 병실과 병원의 여러 장소에 SARS-CoV-2 바이러스가 뿌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모두 소독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손위생을 철저히 하고 개인 보호 장비 (PPE, 마스크, 고글, 장갑, 수술복/방호복 등)을 잘 착용한 경우 의료진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이는 코로나 19가 주로 환자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서만 감염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팀은 병원의 여러 장소에서 검체를 확보하고 환자의 피부, 코, 대변에서 검체를 확보해 바이러스가 나오는 주요 경로를 확인했습니다.
연구 결과 예상한 것처럼 바이러스는 병원 곳곳에 존재했습니다. 코로나 19 환자의 침상 옆 바닥에서는 39%가 발견되었고 환자 병실 밖 복도에서도 29%나 검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외 병실 표면에서도 16%정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19 입원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병원 바닥, 표면, 그리고 다양한 집기에 SARS-CoV-2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의료진과 병원 직원 모두 여기에서 직접 감염된 의심 사례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바이러스 자체는 흔하게 존재하지만, 감염성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바이러스의 농도와 더불어 SARS-CoV-2 자체가 외부 환경에서 금방 불활성화되어 감염력을 잃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손위생을 포함한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이행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또 다른 특이한 점은 SARS-CoV-2 바이러스가 단독으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는 다른 여러 미생물과 함께 존재합니다. 호흡기 비말에서 나온 SARS-CoV-2 바이러스 역시 필연적으로 다른 호흡기 미생물과 함께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인간 구강내 미생물인 로시아 (Rothia)가 주로 같이 검출되었습니다. 이것이 병원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로시아 자체는 드문 기회 감염을 제외하면 그렇게 위험한 세균은 아닙니다.
아무튼 코로나 19 대유행에서 한 가지 다행한 일은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장시간 감염성을 유지해서 무작위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손위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잘 전파하지 않는 것이지 감염력이 0%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죠. 코로나 19 유행 시기에 손위생이 매우 잘 이뤄진 것도 물체에 의한 전파가 적은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참고
Clarisse Marotz et al, SARS-CoV-2 detection status associates with bacterial community composition in patients and the hospital environment, Microbiome (2021). DOI: 10.1186/s40168-021-0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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