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piece of 50-million-year old amber, researchers have discovered a novel species of parasitic fungus that preys on ants. Credit: Oregon State University)
(One of the main differences with the novel fungus species is that the stalks grow from the ant's rectum instead of its head. Credit: Oregon State University)
개미에 기생하는 곰팡이 가운데는 개미의 뇌를 조종해서 좀비처럼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영화 속 좀비처럼 다른 개미를 쫓아다니면서 공격하는 대신 더 효과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 곰팡이에 감염된 개미는 식물의 높은 곳으로 올라간 후 잎을 물고 매달린 채로 죽게 됩니다. 개미의 몸에서 증식한 곰팡이는 개미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포자를 뿌리며 다음 희생자를 찾게 됩니다. 힘들게 쫓아다니는 것보다 훨씬 은밀하고 더 효과적인 자연의 좀비 곰팡이인 셈입니다.
오레곤 주립 대학의 조지 포이너 (George Poinar Jr)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5000만 년 전 호박 속에서 좀비 곰팡이의 가장 오래된 증거를 확인했습니다. 희생자는 흔한 왕개미 (carpenter ant)로 Ophiocordyceps unilateralis라는 학명이 붙었습니다. 반면 곰팡이는 흔하지 않은 기생 곰팡이로 Allocordyceps baltica라고 명명됐는데, 새로운 속의 곰팡이로 생각됩니다.
개미는 현재도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지만, 곰팡이는 현대의 좀비 곰팡이와는 다르게 머리가 아닌 항문 쪽에 오렌지 색 컵 모양의 거대한 자실체 (ascoma, 포자를 만드는 영양체)를 형성했습니다. 머리에 감염되어 개미를 조종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독특한 부분입니다.
물론 이 좀비 개미는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고 호박 속에 갖혀 5000만 년의 세월을 지냈습니다. 다른 개미들에게는 천만다행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 전략이 매우 효과적이었는지 좀비 곰팡이는 5000만년 이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번성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공룡 시대에도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 5000만 년이 지난 후에도 번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cience/zombie-ant-fungus-ancient-amber/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1878614621000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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