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SiFive의 최신 프로세서를 인텔 팹에서 디자인하고 양산한다 -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계획 발표




 

(출처: SiFive)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인텔 IP 뿐 아니라 오픈 소스 CPU인 RISC-V 기반의 SiFive의 최신 퍼포먼스 프로세서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ntel Foundry Service, IFS)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팻 겔싱어 현 CEO 취임 전 인텔은 10nm 이하 미세 공정 이전 지연으로 인해 결국 팹리스 회사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겔싱어 CEO는 인텔이 계속해서 반도체 디자인, 제조, 판매를 총괄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 (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ing)로 존재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IDM을 넘어 종합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IDM 2.0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285780207



 인텔은 현재 입지가 매우 좁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반도체 위탁 생산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서 디자인과 설계를 돕고 ARM 및 RISC-V 뿐 아니라 x86 코어까지 라이선스해 인텔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RISC-V 프로세서 파운드리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인텔은 RISC-V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SiFive의 라이선스를 얻어 이 회사의 고성능 RISC-V 코어인 퍼포먼스 (Performance) P550과 P270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다만 x86 처럼 프로세서만 단독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여러 가지 컨트롤러와 코어를 넣은 커스텀 칩들을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RISC-V 기반 코어와 ARM/x86 코어를 함께 사용하거나 혹은 다양한 컨트롤러, GPU 등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가장 고성능 코어인 P550의 경우 인텔의 최신 7nm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인텔은 7nm 공정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7nm 프로세서의 실제 양산은 적어도 2023년부터인데, 인텔 자체 칩 수요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한 번에 7nm 이전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7nm 파운드리를 같이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SiFive에 따르면 P550 코어의 성능은 SPEC2006int 벤치 기준 GHz 당 8.65 정도입니다. 코어의 크기는 대단히 작아서 싱글 코어의 면적은 0.38㎟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7nm 기준인 듯) 중급형 제품인 P270은 이보다 작은 0.175㎟의 면적으로 4.6 SPEC2006int/GHz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다 SiFive의 RV64GBC 디자인이지만, P550은 13 단계 트리플 이슈 비순차 프로세서 파이프라인 (13 stage triple issue out of order) 디자인으로 성능을 높이고 P270은 8단계 듀얼 이슈 순차 프로세서 파이프라인 (8 stage dual issue in order)으로 크기를 줄이고 저전력 성능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어떤 물건이 나올지, 그리고 SiFive 코어가 크게 흥하게 될지 지금 기준으로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파운드리 서비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과거 인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변화이기도 합니다. 겔싱어 CEO의 새로운 도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www.anandtech.com/show/16777/intel-licenses-sifives-portfolio-for-intel-foundry-services-on-7nm


https://www.anandtech.com/show/16780/intel-to-create-riscv-development-platform-with-sifive-p550-cores-on-7nm-in-202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

벽돌 속에 전기를 저장하는 코팅

  ( Red brick device developed by chemists at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lights up a green light-emitting diode. The photo shows the core-shell architecture of a nanofibrillar PEDOT-coated brick electrode. Credit: D'Arcy laboratory, Department of Chemistry,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  신재생 에너지 확대와 에너지를 24시간 차질 없이 공급해야 하는 기업과 기관 (예를 들어 병원, 금용기관, 중요 산업 시스템 및 기타 갑자기 시스템을 중지할 수 없는 분야)이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저장 장치 (ESS)의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처럼 에너지 생산량 변동이 심한 에너지원이 보급되면서 값싸고 안전하게 대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의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대학 줄리오 다르시 ( Julio D'Arcy )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평범한 벽돌에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연구팀의 접근법은 전기가 통하는 폴리머 소재인  PEDOT를 코팅해 벽돌 자체를 슈퍼 커패시터 (콘덴서)로 만드는 것입니다. 화학 배터리 대신 슈퍼 커패시터에 전기를 저장하는 연구는 일찍부터 있어왔지만, 흔한 벽돌 소재의 슈퍼 커패시터는 참신한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벽돌에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시도 역시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개 열을 저장하는 방식이었고 전기 자체를 저장하는 방식은 새로운 시도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592595133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적인 크기의 벽돌에 PEDOT 소재를 코팅할 경우 최대 10분 정도 LED 전...

상어 비늘을 흉내낸 항공기 스킨 - 에어로샤크

  (출처: 루프트한자 그룹) ​ ​ 몇년 전 소개드린 바 있는 에어로샤크(AeroSHARK)가 유럽 항공 안전국(EASA)으로부터 에어버스 A330-300에 탑재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 적용 범위를 확장하게 됐습니다. 상어의 비늘을 모방해서 항력을 낮추는 에어로샤크는 가벼운 필름 형태로 부착해서 항공기의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658782756 ​ 항공기를 잡아당기는 항력 (drag)은 항공기의 연료 소모를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여객기의 알루미늄 합금 동체는 만져보면 매끄럽게 느껴지지만, 사실 표면은 미세하게 거친 상태입니다. 비행기가 시속 890km의 속도로 대기를 뚫고 나아갈 때 얇은 공기층이 동체에 달라붙는데, 표면과 이 공기층 사이에는 약 1밀리미터 두께의 아주 작은 틈이 있습니다. 점성 하층이라고 불리는 이 틈은 소용돌이가 무질서하게 뒤섞인 공기 덩어리입니다. ​ 이 얇은 난류층은 표면 마찰 항력을 발생시킵니다. 이는 전체 공기역학적 항력의 약 50%를 차지하며, 성능과 비행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입니다. 그런데 사실 상어는 수억 년 전부터 기발한 방법으로 물속에서 항력을 낮춰왔습니다. 상어는 작고 이빨처럼 생긴 비늘인 피부치상돌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상어의 몸을 따라 길게 뻗어 있는 이 작은 돌기들은 물이 상어의 몸 위로 흐를 때, 미세한 소용돌이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막습니다. 이렇게 하면 난류가 억제되어 상어가 빠르고 부드럽게 헤엄칠 수 있게 됩니다. ​ ​ 에어로사크는 자연의 디자인을 모방하여 유사한 효과를 냅니다. 이는 상어 이빨 능선의 기하학적 구조와 높이, 간격을 흉내낸 5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홈이 새겨진 인공 고분자 필름입니다. 이 얇은 필름을 비행기 동체에 붙으면 비행당 연료 소비량과 배출량을 1% 줄일 수 있으며, 날개와 꼬리날개에도 붙인 경우 최대 2%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 디스커버 항공은 자사의 에어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