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SiFive)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이 인텔 IP 뿐 아니라 오픈 소스 CPU인 RISC-V 기반의 SiFive의 최신 퍼포먼스 프로세서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Intel Foundry Service, IFS)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팻 겔싱어 현 CEO 취임 전 인텔은 10nm 이하 미세 공정 이전 지연으로 인해 결국 팹리스 회사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겔싱어 CEO는 인텔이 계속해서 반도체 디자인, 제조, 판매를 총괄하는 종합 반도체 회사 (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ing)로 존재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IDM을 넘어 종합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IDM 2.0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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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현재 입지가 매우 좁은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단순히 반도체 위탁 생산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서 디자인과 설계를 돕고 ARM 및 RISC-V 뿐 아니라 x86 코어까지 라이선스해 인텔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선택지를 넓히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RISC-V 프로세서 파운드리에 대해서 더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았습니다.
인텔은 RISC-V 기반 반도체 설계 회사인 SiFive의 라이선스를 얻어 이 회사의 고성능 RISC-V 코어인 퍼포먼스 (Performance) P550과 P270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다만 x86 처럼 프로세서만 단독으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객사의 요청에 의해 여러 가지 컨트롤러와 코어를 넣은 커스텀 칩들을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RISC-V 기반 코어와 ARM/x86 코어를 함께 사용하거나 혹은 다양한 컨트롤러, GPU 등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가장 고성능 코어인 P550의 경우 인텔의 최신 7nm 공정으로 생산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인텔은 7nm 공정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7nm 프로세서의 실제 양산은 적어도 2023년부터인데, 인텔 자체 칩 수요만 해도 상당하기 때문에 한 번에 7nm 이전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7nm 파운드리를 같이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SiFive에 따르면 P550 코어의 성능은 SPEC2006int 벤치 기준 GHz 당 8.65 정도입니다. 코어의 크기는 대단히 작아서 싱글 코어의 면적은 0.38㎟에 불과합니다. (아마도 7nm 기준인 듯) 중급형 제품인 P270은 이보다 작은 0.175㎟의 면적으로 4.6 SPEC2006int/GHz의 성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다 SiFive의 RV64GBC 디자인이지만, P550은 13 단계 트리플 이슈 비순차 프로세서 파이프라인 (13 stage triple issue out of order) 디자인으로 성능을 높이고 P270은 8단계 듀얼 이슈 순차 프로세서 파이프라인 (8 stage dual issue in order)으로 크기를 줄이고 저전력 성능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어떤 물건이 나올지, 그리고 SiFive 코어가 크게 흥하게 될지 지금 기준으로는 판단하기 힘들지만, 파운드리 서비스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과거 인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변화이기도 합니다. 겔싱어 CEO의 새로운 도전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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