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ue tips deliver odor molecules to the vomeronasal organ. Credit: Kurt Schwenk, CC BY-ND)
혀를 낼름거리는 뱀의 행동은 냄새를 잘 맡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생물학자인 쿠르트 쉬벤크(Kurt Schwenk)는 여기에 좀 더 디테일한 설명을 붙여 The conservations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그에 다르면 혀를 날름거리는 행동은 단순히 냄새를 더 잘 맡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기 중의 입자를 스테레오로 감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육상 척추동물은 비강 내 후각 신경 이외에도 야콥슨 기관 (vomeronasal organ (VNO), Jacobson's organ)이라는 코안과 연결된 별도의 후각 신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뱀이나 도마뱀에서는 잘 발달되어 있고 사실 영장류를 제외한 다른 포유류에서도 볼 수 있지만,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에서는 태아기에만 볼 수 있는 퇴화된 후각 기관입니다. 야콥슨 기관은 일반 물질은 물론 페로몬처럼 특수 물질의 냄새를 맡는 기능을 합니다.
뱀의 야콥슨 기관은 매우 발달되어 있는데 비해 호흡기는 그다지 크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혀를 밖으로 내보내 공기 중 분자를 포획한 후 야콥슨 기관에 가져가는 것입니다. 민감한 후각 세포와 더불어 야콥슨 기관으로 각기 조금 다른 위치에서 다른 기관으로 냄새를 맡기 때문에 뱀은 스테레오로 냄새를 맡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먹이가 되는 쥐 같은 동물의 페로몬을 이 야콥슨 기관으로 감지하고 나머지 냄새를 코로 감지하는 것입니다.
(Snake's Secret Weapon | World's Deadliest)
참고로 호흡기가 잘 발달되어 있고 호흡량 자체가 많은 포유류의 경우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입을 벌리면 얼마든지 두 후각 기관을 사용해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는 고양이과 동물 (호랑이나 고양이)들입니다. 혀를 날름 거리면서 냄새를 맡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Vomeronasal_organ
https://phys.org/news/2021-06-stereo-real-snakes-flicking-forke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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