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xygen levels in the world's temperate freshwater lakes are declining faster than in the oceans. Credit: Gretchen Hansen, University of Minnesota)
전 세계 담수호가 바다보다 훨씬 빠르게 산소를 잃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물 속에 녹아 있는 산소가 줄어드는 현상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체는 차가운 물에 더 잘 녹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호수의 경우는 바다와는 다른 특수성으로 인해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일단 바닷물에 비해 호숫물의 부피가 적기 때문에 기온 상승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고여 있는 호수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비료와 각종 오폐수가 들어가서 유기물이 풍부한 부영양화 상태가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산소 농도는 더 떨어지게 되지만, 수심이 얕은 지역과 깊은 지역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얕은 지역에서는 시아노박테리아의 광합성이 활발해지면서 산소가 공급되어 비교적 산소 농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다만 만약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시아노박테리아에 의한 녹조 현상이 발생하면 오히려 물의 질은 더 나빠지게 됩니다.
미국 랜셀러 공과 대학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의 연구팀은 1941년 부터 수집된 전 세계 400개 호수의 산소 농도 측정 데이터 45000건을 조사해서 추세를 조사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북위와 남위 23-66도 사이 지역에서 수집한 것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데이터가 수집되어 중위도-고위도 지역의 민물 환경 변화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호수의 산소 농도 감소는 바다의 2.75-9.3배에 달했습니다. 호수의 표층 온도는 10년 간 0.38도 상승했으며 용존 산소량도 1L 당 0.11mg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런 빠른 산소 농도 감소는 민물 생태계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물론 산소 농도 감소 뿐 아니라 수질 악화 역시 큰 이슈입니다. 호수는 육지 면적의 3%만을 차지하지만, 생물학적 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호수 환경 악화는 민물 생태계 파괴는 물론 전체 육지 생태계에도 큰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식수난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물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많은 식수원들이 오염되면서 깨끗한 물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결국 고도 정수 기법이나 혹은 해수 담수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물을 구할 순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 상승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온도 상승을 막고 오염 물질의 환경 유입을 막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도 속도를 둔화시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립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은 인지해나가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6-world-lakes-oxygen-rapidly-planet.html
Widespread deoxygenation of temperate lakes, Nature (2021). DOI: 10.1038/s41586-021-03550-y , www.nature.com/articles/s41586-021-0355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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