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10nm 공정을 적용한 차기 제온 프로세서인 사파이어 래피즈 (Sapphire Rapids)가 DDR5 메모리 이외에 HBM 메모리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HBM 메모리 특징상 CPU와 붙어서 패키징 되는데, 그렇다고 DDR5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Sapphire Rapids Xeon Scalable with High-Bandwidth Memory (SPR-HBM)는 DDR5 역시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8채널 DDR4 - 3200은 204.8GB/s의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HBM2 메모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1TB/s를 넘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 빠른 대역폭 확보가 가능하지만, 대신 가격이 비싸고 용량에 제한이 있습니다. 사파이어 래피즈가 x86 서버 프로세서로는 처음으로 HBM 메모리를 지원하면 이 두 가지 메모리를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섞어서 사용해 더 다양한 제품 수요에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버 크기를 줄여 밀도를 높이고자 하는 경우 DDR5 메모리 소켓을 제외하고 HBM2E 메모리만 탑재해서 상당히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표준 크기의 서버에서는 DDR5 대신 옵테인 메모리를 장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HBM + DDR5 + 옵테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역시 가능합니다.
사실 SPR-HBM은 일반적인 서버 환경보다 비싸더라도 고성능 연산 능력이 필요한 슈퍼컴퓨터 등 HPC 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텔의 첫 엑사스케일 컴퓨터인 오로라가 그런 경우입니다. 이 경우 빠른 속도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HBM + DDR5 + 옵테인 메모리를 모두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버에서도 HBM 메모리를 도입한다는 점에서 사파이어 래피즈의 등장이 주목되지만 한 가지 우려할 부분도 있습니다. HBM 메모리는 적지 않은 전력 소모와 발열을 자랑하므로 냉각과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는 불리해지는 측면도 있습니다. 여기에 가격이 비싸다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GPU의 경우도 AI 연산 목적의 고성능 제품을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용 제품은 아직도 GDD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HBM 메모리가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아직은 시기 상조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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