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훈련시킨 바이러스로 박테리아를 잡는다



 (Red and white markers indicate bacteria that have survived the treatment, allowing researchers to tally up the effectiveness of the phage treatment. Credit: UC San Diego)



 현재 코로나 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사실 박테리아 역시 인류의 오랜 위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신과 항생제를 통해 세균 감염병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 평균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리는데 기여했지만, 21세기에 들어와서 점점 강력한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항생제 자체가 내성균 진화의 진화압으로 작용하는데, 최근에는 약물 개발 속도보다 내성균 진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가면 내성균으로 인해 심각한 의료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항생제 내성균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 https://blog.naver.com/jjy0501/221395355337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내성균 치료입니다. 박테리아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는 인체에 무해할 뿐 아니라 (사람 세포에는 침투하지 않음) 항생제 내성과 무관하게 세균을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잠재력은 세균보다 더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에 세균과의 진화적 군비 경쟁에서 언제든지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533998584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캠퍼스 (UC San Diego)의 과학자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특정 세균에 효과적으로 침투해 증식하는 박테리오파지를 직접 진화시켰습니다. 연구팀은 목표 세균을 플라스크 안에 넣고 박테리오파지와 함께 배양했습니다. 28일에 걸쳐 박테리아와 같이 진화한 바이러스는 기존 균주에 비해 1000배나 효과적으로 박테리아를 제거했습니다. 



 이렇게 학습된 박테리오파지는 내성균 출현의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잇습니다. 하지만 100%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어떤 바이러스이든 인체 면역 시스템의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실제 인체 투여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입니다. 인체의 면역 반응을 크게 유도하지 않으면서 인체에 해를 입히는 박테리아만 효과적으로 파괴하는 박테리오파지 제조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런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내성균 문제를 생각하면 박테리오파지야 말로 어떤 내성균주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차세대 항생제가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항생제 개발도 결국 내성 앞에서 일시적인 해결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테리오파지 치료제가 앞으로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해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trained-viruses-bacteria-phage-therapy/


https://www.pnas.org/content/118/23/e2104592118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