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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호주를 호령한 신종 거대 악어 화석 발견


 

(Credit: University of Queensland)



 호주는 오래 전 다른 대륙과 분리되어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생물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유대류는 그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사실 인간이 호주에 상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지금은 사라진 날지 못하는 거대한 새와 코모도왕도마뱀보다 훨씬 큰 파충류, 육식 유대류가 호주 대륙을 활보했습니다. 그리고 악어 역시 다른 경쟁자가 적은 환경에 들어와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2187710643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연구팀은 2-5백만년 전 퀸즐랜드 주 남동부에서 살았던 거대 악어의 두개골 화석을 연구했습니다. 이 화석은 본래 1990년대에 수집되었던 것으로 많은 화석들이 그렇듯이 보관되어 있던 중 다른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분석되어 다시 빛을 보게 됐습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조르고 리스테프스키(Jorgo Ristevski)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화석이 거대한 신종 악어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군가마란두 마우날라 (Gunggamarandu maunala)라는 학명을 붙였습니다. 군가마란두는 원주민 언어로 강의 두목이라는 뜻이고 마우날라는 머리의 구멍이라는 의미입니다. 



 군가마란두의 두개골은 길이가 80cm에 달해 현재 가장 큰 악어인 바다 악어 (saltwater crocodile (Crocodylus porosus))와 견줄 만한 몸집을 지녔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행히 두개골 이외 부분이 발견되지 않아 전체 길이를 측정할 순 없으나 근연종과 비교해보면 대략 7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로 추정됩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 호주에 살았던 또 다른 거대 악어인 팔루디렉스 빈센티 (Paludirex vincenti)와 달리 주로는 물고기를 먹고 살았기 때문에 서로 생태학적으로 경쟁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가마란두는 가짜 가비알 (false gharials)로 불리는 토미스토민 (tomistomines)에 속하는 악어입니다. 



 가짜 가비알은 현재 한 종만 남아 있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서식지가 훨씬 넓었습니다. 마이오세 시기 인도에는 역사상 가장 큰 악어 중 하나였던 람포수쿠스 크라시덴스 (Rhamphosuchus crassidens)가 살았습니다. 이 악어의 최대 길이는 11-12m에 달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보다는 작지만 군가마란두 역시 이 지역의 강과 호수의 최상위 포식자로써 군림했을 것입니다. 



 호주에는 다른 경쟁할 최상위 포식자가 적었기 때문에 대형 악어와 파충류에게 매우 이상적인 환경이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보다 더 거대한 악어 화석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Alejandro Serrano‐Martínez et al, Neuroanatomical and neurosensorial analysis of the Late Cretaceous basal eusuchian Agaresuchus fontisensis (Cuenca, Spain), Papers in Palaeontology (2020). DOI: 10.1002/spp2.1296



https://phys.org/news/2021-06-huge-prehistoric-croc-river-bos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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