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views of the Hiawatha crater region: one covered by the Greenland Ice Sheet, the other showing the topography of the rock beneath the ice sheet, including the crater. Credits: NASA/Cindy Starr)
지난 2018년 코펜하겐 대학의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빙하 아래에 지름 31km나 되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히아와타 (Hiawatha) 크레이터라고 명명된 이 크레이터는 300만년 이내에 형성된 비교적 젊은 크레이터입니다. 크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대략 2km 지름의 소행성이 충돌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아마도 빙하가 덮고 있는 상태에서 충돌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정확한 충돌 시점이나 환경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두꺼운 얼음 아래 있어 크레이터의 전체 모습을 간접적으로 밖에 파악할 수 없는데다, 내부 환경을 조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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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의 행성 과학자인 엘리자베스 실버 (Western planetary scientist Elizabeth Silber)가 이끄는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히아와타 크레이터가 11700년 - 260만년 전 사이 해당 지역이 1.5-2km 두께의 빙하로 덮힌 상태에서 소행성이 충돌해 생성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동영상)
연구팀은 다양한 충돌 크레이터와 유로파처럼 얼음 천체의 크레이터 형태를 분석해 이와 같은 모델을 만들고 당시에 대략적인 얼음 두께를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린란드가 빙하 세상이 된 기간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기 때문에 이 크레이터의 연대는 사실 영거 드라이아스 (Younger Dryas. 14500-11500년 전)기 처럼 매우 최근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확한 건 세부적인 지형을 확인해서 침식된 정도를 확인해야 하나 두꺼운 빙하로 인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연구팀에 따르면 충동 당시 엄청난 양의 얼음이 녹아 미국에 있는 대형 호수 중 하나인 타호 호 (Lake Tahoe, 대략 490㎢ 면적)를 다 채우고도 남는 양의 물이 생성되었을 것이며 충돌 지점에서 반경 200km 내 지역에 있는 나무를 모두 쓰러뜨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반경 400km 이내에서는 태양보다 네 배 정도 큰 거대한 불덩이가 하늘로 치솟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 광경을 선사시대 인류가 목격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1-06-age-massive-impact-crater.html
Elizabeth A. Silber et al, Effect of ice sheet thickness on formation of the Hiawatha impact crater, Earth and Planetary Science Letters (2021). DOI: 10.1016/j.epsl.2021.116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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