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Pixabay/CC0 Public Domain)
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존재합니다. 적색육이나 소금처럼 많이 섭취할 경우 심혈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지만, 사실 반대 증거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 가지 영양소가 균형 있게 들어간 음료로 적어도 탄산 음료보다 훨씬 좋은 식품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건강에 실제로 좋은지는 논쟁이 있다는 이야기죠.
리딩 대학의 영양유전학 교수인 비말 카라니 (Prof Vimal Karani, Professor of Nutrigenetics and Nutrigenomics at the University of Reading)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 뱅크와 다른 두 개의 코호트 연구 (1958 British Birth Cohort, Health and Retirement study, and UK Biobank)를 이용해 1,904,220명의 대상자에서 우유 섭취와 콜레스테롤 수치, 그리고 관상동맥질환 위험도를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가 이전 연구와 다른 점은 유당 분해 능력이 있는 유전자를 지닌 사람을 구분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포유류와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어른이 되서도 락타아제 (Lactase) 분비해 우유 속에 있는 유당을 분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성인이 그런 것이 아니고 락타아제 분비 능력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서구에서도 인종에 따른 비율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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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우유를 많이 섭취하는 경향과 락타아제 분비 능력이 연관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거나 복부 불편감이 있는 사람이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락타아제에 대한 유전적 변이라는 변수를 통제하지 않는다면 우유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실하게 분석할 수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유당 분해 능력이 있는 사람이 총 콜레스테롤 수치는 물론 LDL/HDL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관상동맥질환 역시 우유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그룹에서 14% 낮게 나타났습니다. 우유 섭취군이 BMI와 비만 비율이 높은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최소한 우유 섭취가 더 나쁘지는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결과가 우유가 좋다는 이야기도 될 수 없습니다. 연관된 유전자 때문인지 우유 때문인지 구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유당 분해능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속 연구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우유 자체는 꽤 균형 잡힌 음료로 최소한 알코올 음료나 콜라 같은 가당음료보다 훨씬 좋은 식품인 건 분명합니다. 억지로 먹을 이유는 당연히 없지만,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섭취한다면 나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5-link-cholesterol-million-people.html
Karani Santhanakrishnan Vimaleswaran et al, Evidence for a causal association between milk intake and cardiometabolic disease outcomes using a two-sample Mendelian Randomization analysis in up to 1,904,220 individuals,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2021). DOI: 10.1038/s41366-021-00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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