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impression of the new elaphrosaur, discovered in Victoria, Australia. Credit: Ruairidh Duncan)
(The elaphrosaur vertebra, discovered in Victoria, Australia. Credit: Stephen Poropat/Museums Victoria)
호주에서 1억 1천만년 전 살았던 매우 독특한 수각류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수각류는 공룡 가운데 가장 성공한 육식 공룡 무리로 우리에게 친숙한 티라노사우루스와 랩터 (벨로키랍토르) 같은 강력한 육식 공룡 무리를 포함합니다. 하지만 수각류 가운데도 초식 공룡으로 외도를 한 그룹이 있습니다.
엘라프로사우루스 (elaphrosaur)는 탄자니아와 중국에서 발견된 수각류 공룡으로 1억 4500 - 1억 6000만년 전 지구를 활보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새끼 엘라프로사우루스와 성체를 비교해 이들이 크면서 식성이 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갖 태어난 새끼는 다른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날카로운 이빨을 지니고 있지만, 성체는 이빨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케라톱스류 공룡에서 보는 것 같은 부리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체의 경우 적어도 잡식이거나 아니면 초식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엘라프로사우루스 화석은 호주 빅토리아의 에릭 더 레드 웨스트 (Eric the Red West, near Cape Otway in Victoria, Australia)에서 발굴되어 에릭 (Eric the Elaphrosaur)이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불행히 발견된 것은 5cm 짜리 척추뼈 하나이지만, 백악기 중기까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호주에 살았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려줘 고생물학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사실 이 화석은 2015년에 발견되어 처음에는 익룡의 긴 척추뼈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었으나 이를 조사한 고생물학자 아델 펜틀란드(Adele Pentland)는 속이 비어 있고 가벼운 익룡의 뼈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확인했습니다. 오랜 시간 조사를 통해 연구팀은 이 화석이 목이 긴 매우 독특한 수각류인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것이며 전체 몸길이는 2m에 불과한 작은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충분한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 신종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연구팀은 인근 지층에서 새로운 화석이 발견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사슴이나 노루같은 형태로 복원된 엘라프로사우루스는 수각류가 얼마나 다양하게 진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입니다. 이런 다양성에서 조류로 진화한 수각류 공룡도 나왔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공룡의 다양성에 대해서 점점 많은 사실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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