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silized skeleton of Triassurus sixtelae with interpretive drawing. Credit: Rainer R. Schoch.)
사지동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그룹이지만, 양서류의 진화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현생 양서류의 주요 그룹인 도룡뇽이 어떻게 등장했는지는 베일에 가려 있습니다. 독일 내 여러 기관 ( Staatliches Museum für Naturkunde in Stuttgart, Naturhistorisches Museum Schloss Bertholdsburg and Urweltmuseum GEOSKOP/Burg Lichtenberg)의 연구팀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있는 트라이아스기 지층인 마디젠 지층 (Madygen Formation)에서 5cm 정도 크기의 작은 양서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화석은 트라이아스가 도룡뇽 화석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도룡뇽 화석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보다 무려 9천만년이나 더 오래된 2억 3천만년 전의 것입니다. 이름은 트리아수루스 식스텔레 (Triassurus sixtelae)로 정해졌습니다. 트리아수루스는 작고 매우 원시적인 도룡뇽이지만, 의외로 현생 도룡뇽 가운데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한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생 도룡뇽과 비슷하게 트리아수루스는 주로 얕은 민물에서 살았으며 물과 육지 모두에서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양서류의 큰 그룹인 템노스폰딜리 (temnospondyli)와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고대 양서류의 큰 그룹인 템노스폰딜리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와 제 책인 포식자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트리아수루스가 발견된 장소로 미뤄볼 때 도룡뇽의 기원은 유라시아 대륙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기 도룡뇽은 적어도 트라이아스기에 출현한 후 다양한 진화를 거쳐 전세계로 퍼져나갔을 것이며 일부는 육교를 건너 다른 대륙을 건넌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그 과정은 상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나씩 퍼즐을 맞춰나간다면 그 과정을 이해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참고
Rainer R. Schoch et al. A Triassic stem-salamander from Kyrgyzstan and the origin of salamand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0). DOI: 10.1073/pnas.200142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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