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구조. public domain)
WHO가 코로나 19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한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임상 시험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최근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효과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발표 직전에 의학 저널 란셋에 발표된 관찰 연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앞서 미국 내과 학회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CP)는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코로나 19의 예방 및 치료에 사용해서는 안되며 환자의 동의를 구한 경우 임상 연구를 위해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냈습니다.
최근 란셋에 실린 논문에서 맨딥 R 메흐라 Mandeep R Mehra가 이끄느 연구팀은 671개 병원에서 모아진 코로나 19 환자 치료 데이터를 수집해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를 검토했습니다. 거의 10만명에 가까운 환자 가운데 14,888명이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한 치료군이었으며 81,144는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군이 전체 사망률 및 부정맥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임상 시험이 아닌 관찰 연구이지만, 상당히 많은 환자 숫자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에 WHO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를 다시 재개할지는 지금으로썬 알 수 없지만, 클로로퀸/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렘데시비르와는 달리 코로나 19의 표준 치료제보다는 금기 약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아쉬운 일이긴 하지만, 사실 이런 일은 신약 개발에서 생각보다 흔히 발생합니다. 치료 효과가 있을 줄 알았던 약물이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거나 사망 같은 중대한 사건을 초래하는 경우 임상 시험을 중단하고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옳은 조치입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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