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searchers tested their TRINA robot platform over hundreds of hours in labs and simulated hospital rooms. Photo: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 Duke University)
(TRINA 2.0, currently in development at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features a slimmer profile that helps it travel through tighter spaces as well as more precise manipulation capabilities that let it handle smaller objects like IV connectors. Photo: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University)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로봇을 의료 현장에 투입하는 연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최근 하나씩 결과물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 19에 앞서 2014년 에볼라 유행 당시 미국 국립 과학 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는 원격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 프로젝트인 TRINA(Tele-Robotic Intelligent Nursing Assistant)를 지원했습니다. 연구 목표는 환자의 상태 (혈압, 맥박, 체온 등)를 체크하고 수액이나 약물을 챙겨줄 수 있는 원격 의료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이 프로젝트는 상당히 느린 속도로 작업하는 로봇만 개발했기 때문에 실제 의료 환경에 투입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다시 프로젝트가 부활했습니다. 트리나 프로젝트는 듀크 대학과 우스터 폴리테크닉 대학 (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에서 개발하던 오리지널 버전에 더해 일리노이 대학에서 개발하는 TRINA 2.0을 포함 세 가지 버전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트리나 개발에서 어려운 점은 대부분의 의료 기기와 도구들이 정교한 동작이 가능한 사람의 손을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나사 조이기나 용접처럼 로봇도 쉽게 할 수 있는 동작이 아니기 때문에 개발이 어려운 것입니다. 최근 연구팀이 도전한 과제는 바로 개인 보호 장비 (PPE)를 스스로 입고 벗을 수 있는 로봇입니다. 당연히 로봇에 맞는 개인 보호복과 장비를 사용하지만, 입고 벗는 속도는 사람보다 50-150배 정도 느립니다.
(동영상)
로봇을 이용한 원격 의료는 의료진이 직접 환자와 마주할 필요가 없어 질병 전파에서 자유롭고 2차, 3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지만, 로봇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어 전파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로봇에서 방호복을 입힐 때야 사람이 해도 되지만, 오염물이 묻어 있는 상태에서는 격리된 장소에서 오염되지 않게 로봇이 방호복을 스스로 벗어야 합니다. 일리노이 팀이 개발한 로봇 알고리즘은 비록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켰습니다.
현재 개발 수준을 봤을 때 가까운 미래에 로봇 간호사가 활약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에볼라, 메르스, 사스,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면서 그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을 완벽하게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환자 상태 체크 및 약물 주입 등 일부 업무를 원격으로 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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