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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발견된 인수 공통 감염 박쥐 바이러스



(Credit: CC0 Public Domain)


 최근 박쥐는 코로나 19 유행으로 인해 위험한 바이러스의 숙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실 박쥐가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을 매우 크고 식물의 씨앗을 뿌리거나 해충을 잡아먹는 등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많이 하지만, 동시에 각종 인수 공통 전염병의 감염원이 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에볼라, 코로나 19 유행 사태로 인해 야생 박쥐가 지닌 바이러스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델레이드 대학의 웨인 보드맨 박사 (Dr. Wayne Boardman from the University of Adelaide's School of Animal and Veterinary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호주 남부의 토착종인 회색머리날여우박쥐 (Grey-headed flying fox, 사진)가 보유한 인수공통 감염 바이러스의 노출 수준을 조사했습니다. 많은 전염병이 그렇듯이 박쥐가 자연 상태의 숙주라고 해서 모든 박쥐가 바이러스나 세균을 보유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박쥐에서도 보기 드문 바이러스가 우연히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헨드라 (Hendra), 세다 (Cedar), 티오만 (Tioman) 바이러스의 항체 생성률을 호주 남부의 회색머리날여우박쥐에서 조사했습니다. 이 바이러스들은 우리에게 매우 생소하지만, 일부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헨드라 바이러스는 말을 통해 사람으로 전파된 후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약 사람 사이에서 쉽게 전파되는 변종이 나온다면 코로나 19 못지 않은 심각한 문제를 만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전파가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소식은 인간에서 심각한 감염병을 일으키는 호주 박쥐 리사바이러스 Australian bat lyssavirus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회색머리날여우박쥐는 호주에서 큰 군집을 이루는 대형 박쥐종 중 하나로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은 안심할 만한 뉴스입니다. 


 현재 과학자들은 야생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마도 예방법 가운데 하나는 야생동물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야생동물을 해치는 것은 생태계와 인간 모두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조류 독감 때문에 모든 새를 없앨 수 없듯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박쥐를 모두 없앨 순 없는 일입니다. 가장 현명한 예방 방법이 무엇일지 알아내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참고 



Wayne S. J. Boardman et al. Seroprevalence of three paramyxoviruses; Hendra virus, Tioman virus, Cedar virus and a rhabdovirus, Australian bat lyssavirus, in a range expanding fruit bat, the Grey-headed flying fox (Pteropus poliocephalus), PLOS ONE (2020). DOI: 10.1371/journal.pone.023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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