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의 화학적 구조. Chemical structure of Remdesivir. public domain)
(활성화 형태인 GS-441524의 화학식. public domain)
이번 주 가장 관심을 모은 소식은 코로나 19 치료제로 테스트 중인 렘데시비르가 일부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뉴스입니다. 이 약물이 실제로 회복을 빠르게 하고 사망률까지 낮추는지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 결과를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최근 발표된 임상 시험에서 병실 입원 기간을 평균 31% (15일에서 11일)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률은 11.6%에서 8%로 낮췄으나 통계저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기에는 아직 연구 대상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렘데시비르는 흔히 에볼라 치료제로 알려져 있으나 본래는 광범위 항바이러스제로 초기 목표는 에볼라 및 마르부르그 (Marburg) 바이러스 치료제로 시도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동물 모델 연구에서 SARS나 MERS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도 억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코로나 19 치료제로 테스트 된 것입니다. 렘데시비르는 주사제로 투여하며 체내에 들어가면 활성화 형인 GS-441524로 대사됩니다.
GS-441524는 아데노신 (adenosine)과 유사한 화학물로 바이러스의 RNA 의존 RNA 중합효소 (viral RNA-dependent RNA polymerase)에 아데노신 대신 끼어들어 바이러스 RNA의 생산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viral exoribonuclease (ExoN)의 바이러스 RNA 에러 교정을 방해해 결국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따라서 RNA 바이러스를 모두 억제할 수 있으나 현재까지 RNA 바이러스 치료에 승인된 약물은 아닙니다. 역시 RNA 바이러스인 에볼라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SARS-CoV-2에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제조사인 길리어드는 14만명 치료에 필요한 렘데시비르를 생산해 기부할 예정이며 올해 10월까지는 50만명 분, 12월까지 100만명 분의 렘데시비르를 제조할 계획입니다. 물론 그 전에 코로나 19 유행이 끝나서 치료제가 필요없는 상황이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써는 장담하기 어려운 일이고 2차 유행 가능성이 큰 만큼 가능성 있는 치료제를 적극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부작용도 존재하고 중증 환자에서 사망률을 낮추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과 함께 다른 치료제 개발도 차질없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HIV처럼 항바이러스제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사용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병합 요법에 대한 연구 역시 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아직 장담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머지 않아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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