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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곤충에게 배우는 방수 기술


(A sea skater, pictured here on the sands of Oahu, HawaiiCory Campora/C.C. 2.0)


 굳이 번역하자면 바다 소금쟁이라고 할 수 있는 할로베이테스 (Halobates, Sea Skater)는 유일하게 100% 바다 위에서만 사는 곤충입니다. 곤충은 지구 어디에서나 볼 수 있지만, 바다에는 이미 다양한 갑가류를 비롯해서 오랬동안 바다에서 사는 절지동물과 작은 무척추동물이 많아 곤충이 쉽게 파고들 수 없는 무대입니다. 고래 같은 사지류가 쉽게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 것과는 반대입니다. 아무튼 바다 소금쟁이들은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가는 데, 파도에 의해 잠겨도 쉽게 물 위로 떠오를 뿐 아니라 표면에 물기가 쉽게 사라집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킹압둘 공대 King Abdullah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KAUST)의 연구팀은 40여종의 바다 소금쟁이 중 대양에 사는 Halobates germanus와 해안가에 사는 H. hayanus 두 종을 대상으로 이들의 방수 능력의 비결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바다 소금쟁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물의 접촉을 회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는 몸 표면에 있는 작은 털로, 마치 골프 클럽처럼 끝이 동그랗게 되어 있어 몸과 털 사이 공기 방울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물이 몸에 젖지 않고 방수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몸에서 분비되는 왁스 성분이 물과 접촉을 막아 바다 위에서도 물에 젖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메카니즘이 방수 소재나 물과의 마찰을 줄여주는 코팅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고보니 바다로 진출한 곤충이 별로 없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를 지닌 생물이 많아도 포유류, 파충류는 바달 진출했는데 말이죠. 뭔가 우리가 모를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G. A. Mahadik et al. Superhydrophobicity and size reduction enabled Halobates (Insecta: Heteroptera, Gerridae) to colonize the open ocean, Scientific Reports (2020). DOI: 10.1038/s41598-020-64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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