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opithecus afarensis (Lucy). Credit: National Museum of Nature and Science, Tokyo, Japan.)
침팬지 같은 현생 대형 유인원이 오래전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더 똑똑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델레이드 대학의 로저 세이모어 교수 (Professor Roger Seymour from the University of Adelaide's School of Biological Sciences)가 이끄는 연구팀은 오스트랄로파테쿠스의 두개골 화석 11개와 대형 유인원 두개골 96개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사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인간보다는 상당히 작은 뇌를 지녔지만, 현재의 침팬지나 고릴라보다 뇌가 큰 편입니다. 따라서 인류의 조상답게 지능도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실 얼마나 똑똑한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뇌가 큰 것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부분이 큰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인지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위로 가는 혈관 크기를 조사했습니다. 뇌가 제 기능을 하려면 많은 산소와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많은 혈류 공급이 가능한 큰 혈관을 필요로 합니다. 그 결과 의외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인지 기능 부위로 가는 혈관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지능이 침팬지보다 낮다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능이 높지 않을 가능성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비록 이족 보행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도구 사용에 능숙하지 않았던 건 그래서였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공룡의 온혈성처럼 실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복원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이 주제에 대한 논쟁은 지속될 것 같습니다.
참고
Roger S. Seymour et al. Cerebral blood flow rates in recent great apes are greater than in Australopithecus species that had equal or larger brain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19). DOI: 10.1098/rspb.2019.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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