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Juergen Freund)
전 세계적으로 산호초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수온 상승과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인한 해양 산성화, 그리고 기타 해양 오염으로 인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산호초의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사실 중과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 서던 크로스 대학(Southern Cross University)의 연구팀은 호주의 자랑거리인 그레이크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를 보존하기 위해 어린 산호를 인공적으로 수정하고 키우는 시스템을 고안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의 피터 해리슨 교수 (Professor Peter Harrison)가 이끄는 연구팀은 산호의 정자와 난자, 그리고 산호의 공생 미생물을 바다 한가운데 부유식 구조물에 띄워 키우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안전한 보호 장치 안에서 시험관 아기처럼 인공 수정 (IVF)을 한 후 어느 정도 키워 산호초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그냥 난자와 정자가 자연 상태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영상)
이런식으로 인공적 수정한 후 어린 치어를 방생하는 일은 현대 어업에서 그렇게 드물지 않지만, 산호의 경우 양식장에서 키우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산호는 사료가 아니라 햇빛을 받고 공생 미생물과 함께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바다 한가운데 어린 산호와 공생 미생물을 함께 보호할 구조물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자란 어린 산호는 마치 터보 차지(turbo charged)를 탑재한 것처럼 빨리 성장합니다.
물론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워낙 큰 크기이고 필요한 산호의 양은 워낙 많기 때문에 이를 인공적 수정해서 키운 후 방생하는 일은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런 인공 산호 양성이 산호초의 빠른 회복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더 근본적인 대책은 환경을 보호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지만, 그것이 어려울 때 차선책도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