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 of the traces analyzed: : Megalosauripus transjuranicus (A) y Jurabrontes transjuranicus (B). Credit: Matteo Belvedere et al.)
(Comparison between the two types of footprints. Credit: Matteo Belvedere et al.)
공룡 영화에서는 사실 다른 시기를 살았던 공룡은 물론 완전히 다른 지역에 있었던 공룡들이 동시에 등장합니다. 물론 쥐라기 공원처럼 아예 공룡을 복원해 테마파크를 만들었다는 설정을 하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쥐라기가 아닌 백악기 공룡이며 벨라키랍토르는 북미가 아닌 몽골에서 살았던 공룡이었습니다. 중생대 역시 오늘날 지구 생태계와 비슷하게 지역에 따라 전혀 다른 공룡이 살았습니다.
중생대 공룡의 다양성을 크게 늘린 사건은 초대륙인 팡게아의 분열입니다. 하나의 대륙이 여러 개로 쪼개지면서 각 대륙에서 특색 있는 공룡이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유라시아 대륙, 아프리카 대륙, 아메리카 대륙이 육교로 연결될 수 있는 것처럼 쥐라기 말에도 공룡들이 다른 대륙으로 이주한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쥐라기 말 살았던 거대 육식 공룡인 메갈로사우리푸스 (Megalosauripus transjuranicus)와 주라브론테스 (Jurabrontes curtedulensis)의 발자국 화석을 유럽과 모로코에서 동시에 확인했습니다. (사진) 이 공룡들은 대형 수각류로 당시 유럽 대륙은 팡게아에서 분리된 Laurasia에 속해 있었습니다. 로라시아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대륙을 포함하는 고대륙입니다. 반면 아프라카는 남쪽인 곤드와나 대륙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베리아 반도 지역은 곤드와나 대륙에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어 공룡이 헤엄치거나 얕은 지역을 통해 이동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에서 두 대륙이 좁은 육교로 연결되었을지도 무릅니다. 아무튼 연구팀은 1억 4500만년 전 발자국 화석을 통해 두 생물권이 서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지구 역사에서 대륙의 합체와 분리에 의한 생물권의 분리나 통합은 늘 있어왔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생물이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지질학적 증거는 물론 화석을 통해 그 과거를 복원하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참고
Matteo Belvedere et al, Late Jurassic globetrotters compared: A closer look at large and giant theropod tracks of North Africa and Europe, Journal of African Earth Sciences (2019). DOI: 10.1016/j.jafrearsci.2019.10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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