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디메트로돈 종의 상대적 크기 비교
(D. grandis의 골격 표본.
디메트로돈(Dimetrodon)은 그 독특한 외형 때문에 종종 공룡으로 오해받지만, 사실 공룡이 등장하기 한참 전인 페름기 초기 생태계의 정점에선 대형 육상 동물입니다. 2억 9500만년 전부터 2억7200만년 사이 번성한 디메트로돈은 가장 대형종인 D. angelensis의 경우 몸길이 4.6m에 체중 250kg으로 현재의 사자나 호랑이에 견줄 만큼 큰 대형 육식 동물이었습니다. 반면 가장 작은 종인 D. teutonis의 경우 몸길이 60cm으로 지금의 고양이보다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디메트로돈은 적어도 1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페름기 초기에 가장 성공한 포식자로 이 시기 고생물 가운데는 가장 유명한 속입니다. 그래서 제 책인 포식자에서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디메트로돈은 흔히 포유류형 파충류나 포유류가 아닌 단궁류로 소개됩니다. 이는 현생 포유류와 관련이 있긴 하지만 직계 조상은 아니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크기가 다른 이빨과 체온을 조절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한 거대한 돛은 포유류와 연관성을 시사하지만 디메트로돈을 포함해 스페나코돈류는 후손 없이 사라졌다고 여겨집니다. 그래도 수천만년 동안 번영을 누린 생명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들이 번영을 누린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크고 잘 발달된 이빨과 턱에 있었을 것입니다. 디메트로돈은 크기와 관계없이 앞쪽에 1-2쌍의 크고 잘 발달한 이빨을 지니고 있으며 뒤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이빨 여러 개가 나 있습니다. 당연히 앞쪽의 큰 이빨은 송곳니와 같은 역할을 해 먹이에 치명상을 가하는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이들이 당시 매우 적극적인 사냥꾼이라는 증거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디메트로돈이 먹이와 진화적 군비 경쟁을 벌인 증거가 이빨에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초기 디메트로돈이나 소형 디메트로돈의 이빨은 단지 크고 날카로운 형태였다면 나중에 등장한 D.grandis 같은 대형종의 경우 수각류 육식 공룡이나 현생 상어처럼 톱니같은 날카로운 홈이 있어 고기를 훨씬 잘 찟고 자를 수 있었습니다. 이는 갈수록 먹이가 되는 다른동물 역시 덩치를 키워 대응한 것과 연관이 있을 것입니다.
(디메트로돈의 두개골)
(디메트로돈의 두개골 화석. Dimetrodon grandis skull. Exhibit Museum of Natural History, University of Michigan, 1109 Geddes Avenue, Ann Arbor, Michigan, USA.)
디메트로돈의 두개골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중요한 특징은 눈과 콧구멍이 상당히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좋은 시력과 후각을 이용해서 사냥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가 크긴 하지만, 후기에 등장하는 더 포유류에 가까운 단궁류와 비교했을 때 비강 내 주름은 작어서 아마도 온혈 동물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들이마쉬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죠. 이는 나중에 설명할 돛과 함께 디메트로돈이 단궁류 진화 초기에 사라진 원시적인포유류형 파충류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시간에 디메트로돈에 대해 더 말해 보겠습니다. 특히 디메트로돈의 상징 같은 돛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보겠습니다.
참고
Angielczyk, K. D. (2009). "Dimetrodon is Not a Dinosaur: Using Tree Thinking to Understand the Ancient Relatives of Mammals and their Evolution". Evolution: Education and Outreach. 2 (2): 257–271. doi:10.1007/s12052-009-0117-4.
Berman, D.S.; Reisz, R.R.; Martens, T.; Henrici, A.C. (2001). "A new species of Dimetrodon (Synapsida: Sphenacodontidae) from the Lower Permian of Germany records first occurrence of genus outside of North America" (PDF). Canadian Journal of Earth Sciences. 38 (5): 803–812.
Kemp, T.S. (2006). "The origin and early radiation of the therapsid mammal-like reptiles: a palaeobiological hypothesis". Journal of Evolutionary Biology. 19 (4): 1231–1247. doi:10.1111/j.1420-9101.2005.0107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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