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는 상당히 골치아픈 전염성 질환 가운데 하나로 전염력이 강하고 철새 등 동물에 의해서 먼 거리까지 전파될 수 있어 관리가 어렵습니다. 독성이 강한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 보건 당국은 항상 긴장을 하고 새로운 백신을 만들기 위해 제약회사들은 최대한 서두르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변종이 생기면서 백신의 면역력을 피해가는 것이 문제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항체를 피해갈 수 있는 비결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emagglutinin (HA)을 다양하게 바꿔나가면서 면역을 회피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universal flu vaccine)은 HA의 머리(head)쪽이 아닌 목(stalk)에 해당하는 부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변이가 적어 모든 형태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의 연구팀은 HA 단백질에 대한 mRNA를 복사해 이를 이용한 항원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면역 세포에 인식시키면 HA 단백질 전체에 대한 인식이 가능해 아무리 변이가 생겨도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 백신은 동물 실험에서 HA 단백질의 목 부위에 강한 항원성을 보여 앞으로 백신 개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습니다. 이 결과는 Nature Commnunications에 발표되었습니다.
물론 사람에서의 임상 시험은 안전성 문제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이 백신이 사람에서 효과적인지 확인하는데 5-10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 새로운 타겟을 발견해 가능성이 커진 만큼 미래에는 한 번 접종으로 장기간 면역을 지닐 수 있는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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