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운드리가 놀라운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바로 현재 개발 중인 7nm 공정을 중단하고 12/14nm 공정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Santa Clara, Calif., August 27, 2018 – GLOBALFOUNDRIES today announced an important step in its transformation, continuing the trajectory launched with the appointment of Tom Caulfield as CEO earlier this year. In line with the strategic direction Caulfield has articulated, GF is reshaping its technology portfolio to intensify its focus on delivering truly differentiated offerings for clients in high-growth markets.
GF is realigning its leading-edge FinFET roadmap to serve the next wave of clients that will adopt the technology in the coming years. The company will shift development resources to make its 14/12nm FinFET platform more relevant to these clients, delivering a range of innovative IP and features including RF, embedded memory, low power and more. To support this transition, GF is putting its 7nm FinFET program on hold indefinitely and restructuring its research and development teams to support its enhanced portfolio initiatives. This will require a workforce reduction, however a significant number of top technologists will be redeployed on 14/12nm FinFET derivatives and other differentiated offer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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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7nm 팹 개발을 중단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전부터 10nm 이하의 미세공정은 엄청난 건설 비용 때문에 연 1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삼성, 인텔,TSMC 세 회사만 남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파운드리의 철수로 이제 이들만 남게 된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AMD의 CPU, GPU, APU는 모두 TSMC 단독 제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TSMC는 7nm 에픽 프로세서와 7nm 베가 GPU를 샘플링 하고 있으며 올해말에서 내년까지 7nm 공정의 제품을 양산할 것입니다.
결국 비용 문제가 소수의 생존자만 남겨서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재편되는 경우는 다른 산업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시장처럼 쏠림 현상이 크게 나타나는 분야도 드물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미세 공정에서는 어떻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결국 1-2개 회사만 남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과 과연 5nm 이하 수준에서는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소식입니다.
여담이지만, 글로벌 파운드리가 반도체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12/14nm 만 해도 충분히 미세한 공정이고 인텔에서 볼 수 있듯이 성능을 개선시킬 여지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프로세서가 비싼 최신 미세 공정만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에서 퇴출되진 않겠지만,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드는 건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AMD나 IBM이 반도체 생산 시설을 글로벌 파운드리에 넘기고 팹리스로 진행한 건 필연적인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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