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CC0 Public Domain)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점은 그렇게 논쟁이 없는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상당한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 연구에서는 소량의 음주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 심혈관 질환 및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과거 연구들이 체계적인 오류 (systemic error)가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 음주력을 확인한 경우가 드물어 이전에 술을 많이 마시다 건강상의 이유로 금주한 경우를 구분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를 구분한 결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서 사망률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현재도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대학의 엠마뉴엘라 가키도우 박사 (Dr. Emmanuela Gakidou of the 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300만명의 음주습관과 사망률을 비교해 음주량이 증가할수록 사망률이 비례해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널 란셋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는 Global Burden of Disease (GBD) 연구의 일부로 진행된 것으로 195개국에서 1990-2016년 사이 음주 습관과 여러 건강 관련 정보를 수집해 진행되었습니다. 연구 결과는 아무리 소량이라도 안전한 알코올 섭취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과거 음주에 대한 미신을 완전히 날려보냈다고 자평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상당히 대규모 연구를 통해서 알코올 섭취와 가장 중요한 임상 지표인 사망이라는 결과를 비교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논쟁이 많은 분야이므로 앞으로도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논쟁이 없는 부분은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알코올과 좌심실에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서 제법 좋은 SCI 저널에 실렸지만, (무려 유럽 심장 학회 공식 저널 중 하나) 위에서 설명한 이유로 그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알코올 섭취와 관련해서 리뷰어와 충돌이 있었고 결국 본래 주장을 철회하면서 논문을 수정해 제출할 수 있었거든요.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인데, 이 분야가 꽤 논쟁이 많고 학자 사이에 대립이 큰 것 같습니다.
참고
Alcohol use and burden for 195 countries and territories, 1990–2016: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6. The Lancet. 23 Aug 2018. DOI: 10.1016/S0140-6736(18)31310-2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