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flies (Photinus pyralis) defuse bat attack with bioluminescence and slow, predictable flight. Credit: Dr. Stephen Marshall)
반딧불이는 희미하지만 아름다운 불빛으로 이성은 물론 사람까지 유혹합니다. 환경이 오염되지 않은 장소에서 살기 때문에 지금은 일부 지역에서만 볼수 있지만 이들이 매우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을 상징하는 곤충이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보이시 주립 대학교 (Boise State University)의 과학자들이 반딧불의 목적이 경고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실 포식자의 눈을 피해 숨기는 커녕 반대로 눈에 잘 보이는 불빛을 낸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만약 이들이 맛이 고약하거나 독을 지녔다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적극 광고해야 잡아먹히지 않는 것이죠. 연구팀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이전에 반딧불이와 접촉한 적이 없는 박쥐와 나방, 그리고 반딧불이를 같은 장소에 넣고 반딧불이의 불빛을 페인트로 가려 실험했습니다.
그 결과 반딧불이를 실수로 먹은 박쥐는 특징적인 불빛 패턴과 느린 움직임을 확인하고 반딧불이를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페인트를 칠해 불빛을 확인하기 힘든 경우에는 다시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반딧불이의 불빛이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연계에서 화려한 무늬나 장식을 지닌 생물은 독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반딧불이의 경우 박쥐를 죽음에 이르게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매우 역겨운 맛을 낼 수 있게 진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일반적인 오해와 달리 사실 박쥐가 장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단지 어둠속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 초음파를 이용할 뿐 사실 눈은 잘 보입니다. 반딧불이가 그 사실을 알고 불빛을 진화시킨 건 아니지만, 박쥐 같은 천적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시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참고
Brian C. Leavell et al. Fireflies thwart bat attack with multisensory warnings, Science Advances (2018). DOI: 10.1126/sciadv.aat6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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