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을 뛰어넘는 2018년 3분기 (회계 년도) 실적을 발표한 후 마침내 시총 1조 달러 고지를 넘어섰습니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206.90달러, 시총 1조 170억 달러에 도달했습니다. 1997년 주가가 1달러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위기에 몰린지 21년만 입니다.
지난 분기 실적을 보면 아이폰 평균 판매 단가(ASP)가 724달러로 아이폰 X같은 고가 제품의 판매량이 매우 좋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나친 고가 정책에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옳은 방향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고 지난해 4분기부터는 오히려 역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격을 올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고가 프리미엄 전략은 발전이 빠른 전자제품에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애플의 성공은 단순히 제품의 우수성보다는 iOS라는 큰 차별요소와 고급화 이미지 전략의 성공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또 다른 성장 동력은 바로 서비스 부분입니다. 애플 뮤지과 앱스토어를 합친 서비스 부분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한 95.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애플 뮤직은 1년만에 50%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2020년까지 서비스 부분 매출을 2배로 늘릴 계획입니다. 웨어러블 부분 역시 60% 성장세를 보여 실적개선에 조금씩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폰 판매는 예상을 약간 하회한 수준으로 애플 역시 스마트폰 시장 포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애플은 잡스의 사후에 사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큰 히트 상품은 없었지만, 잡스가 구축한 생태계는 지금까지 애플을 먹여살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애플의 경영진은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보다는 과거의 유산을 잘 운영하는 쪽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만약 잡스가 5년 더 오래 살았으면 지금과는 어떻게 다른 모습이었을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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