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균의 증가는 21세기 의학의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세균들은 다양한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워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항상제에 대한 광범위한 내성을 지닌 다제 내성균 (extensively drug-resistant (XDR))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 역시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자연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를 찾아내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나로는 효과가 없어도 여러 개는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약물과 마찬가지로 항생제의 병합 요법은 역사도 오래됐고 현재 널리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결국 여러 약물에 대한 내성을 지닌 세균의 등장으로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된 약물을 포함해서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과거 효과가 좋지 않았던 약물도 다른 항생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순 있기 때문이죠.
이스라엘의 BIDMC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의 연구팀은 다제 내성균인 colistin-resistant Enterobacteriaceae 20종을 분리해 colistin과 병합 요법을 연구했습니다. 콜리스틴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항생제로 처음에는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가 없었지만, 콜리스틴 역시 내성 균주가 발견되면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19종의 항생제와 함께 내성 균주에 대한 반응을 연구했습니다. 참고로 이 내성 균주 가운데 15종은 또 다른 주요 항생제인 카바페넴 내성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입니다.
그 결과 linezolid, rifampin, azithromycin, fusidic acid과 콜리스틴 병합 요법이 90% 이상의 균주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바로 항생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인체에서는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부작용도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장 적합한 항생제 조합을 찾기 위한 사전 연구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항생제 내성이 점차 문제가 되면서 과거 효과가 떨어지거나 아니면 부작용이 심해서 사용하지 않았던 약물까지 다시 테스트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약물을 추가로 더 쓸수록 부작용의 가능성도 커지고 다제 내성균의 출현 가능성도 커지지만, 효과적인 내성균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는 점도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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