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d is the 31 m tall Pirámide de los Cinco Pisos (pyramid of the five storeys), located in the Great Plaza. Credit: Nick Evans)
(Image of the sediment core used in this study shown versus depth below the bottom of the lake. The sediment layers consist of dark layers that are composed of organic-rich deposits, and lightcolored layers that are composed of the mineral gypsum (calcium sulfate dihydrate; CaSO4·2H2O). Gypsum forms when the lake level was lowered during times of drought. The hydration water in gypsum was used in this study to reconstruct the changes in rainfall of the region. The panel on the right displays the sediment density record of the core. Periods of gypsum precipitation are indicated by density values of >1.1 g/cm3. The interval from 165 to 125 cm spans the time from ~620 to ~1100 CE. The gypsum layers between 154 and 125 cm correspond approximately to the time of the decline of Classic Maya civilization. Credit: Sediment density profile from Hodell et al. (2005))
고대 중남미 지역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문명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습니다. 그 가운데 마야 문명은 몇 차례의 붕괴를 거듭하며 새로 문명을 일으킨 특이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야 문명은 시기에 따라 전고전기 Preclassic (2000 BCE—250 CE), 고전기 Classic (250 CE—800 CE), 말기 고전기 terminal Classic (800—1000 CE), 후고전기 Postclassic (1000 CE—1539 CE)으로 나눌 수 있는 데 단순히 왕조가 교체되는게 아니라 아예 문명이 붕괴됐다 다시 나타난 점이 특징입니다.
고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이민족의 침입이나 전쟁 등 다양한 가설이 제시됐지만, 현재 가장 주목받는 이론은 기후 변화입니다. 이 시기 지층에서 가뭄의 증거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Professor David Hodell, Director of Cambridge's Godwin Laboratory for Palaeoclimate Research 은 그 증거를 제시했던 과학자들로 이번에는 고전기 붕괴와 관련된 가뭄의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연구팀은 호수 바닥에서 형성된 석고 결정 속의 물의 동위원소 비율을 조사했습니다. 새로운 비가 내리지 않고 호수에 고인 물이 증발 할수록 산소-18이나 중수소 같은 무거운 미량 동위원소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방법으로 고기후를 재구성한 결과 마야 고전기 붕괴 당시 강수량은 평소의 41-54% 정도에 불과했고 심한 경우 70%까지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거대한 신전과 도시를 건설한 많은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급격한 붕괴를 겪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하지만 당시 살았던 사람에게는 세상의 종말이 온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기후변화는 지금 우리의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었고 원인도 몰랐던 마야인과 달리 우리는 현재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고대 마야인보다 더 문명화되었다면 이 문제 역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
N.P. Evans el al., "Quantification of drought during the collapse of the classic Maya civilization," Science (2018). science.sciencemag.org/cgi/doi … 1126/science.aas9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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