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는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국가로 지중해에 면한 지역과 산악 지대, 그리고 사하라 사막에 인접한 사막 지형이 존재하는 국가입니다. 우리에게는 그다지 친숙한 국가라고는 할 수 없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나라가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왕인 모하메드 6세(Mohamed VI)의 지시에 따라 모로코 정부는 와르자자트 외곽의 사막에 거대한 CSP(Concentrated Solar Power) 방식의 태양열 발전소인 와르자자트 태양열 발전소(Ouarzazate Solar Power Station)를 건설했습니다. 이 태양열 발전소는 2013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서 Noor1이라고 명명한 첫 단계가 이제 완공에 이르렀습니다.
Noor1은 6억 6천만 달러의 건설비가 들었으며 총 125-160MW급의 발전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Noor 2/3/4가 순차적으로 완성되면 총 2500 헥타르 혹은 25㎢ 면적의 거대한 태양열 발전소가 완성되는데 최대 발전량은 580MW급으로 중형 원자로 하나만큼의 최대 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프리카에서만 최대급이 아니라 현재 최대급인 미국 이반파 태양열 발전소의 용량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사진은 같은 파라볼릭 방식의 태양열 발전소
Parabolic trough used in a concentrated solar power plant at Lockhart near Harper Lake in California (Mojave Solar Project) 출처: 위키피디아)
이 발전소는 위에 보이는 것 같은 거대한 오목 거울을 가운데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태양열을 모으게 됩니다. 이 때 바로 증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지만, 용융염(molten salt)를 녹여서 열을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완공되면 와르자자트 태양열 발전소는 해가 진 이후에도 8시간 정도 더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Noor1이 완공된 상태로 올해 말까지 전력망에 연결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본래 모로코의 발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한국처럼 석탄입니다. Noor1 이 완공되면 초기에는 연간 24만톤, 2단계에는 52.2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이 나라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에 해당합니다.
참고로 내년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2)는 모로코에서 열리게 되는데, 모로코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32%정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개도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목표인 셈입니다.
모로코의 재생 에너지 투자는 태양 에너지 이외에도 풍력, 수력 등에 걸쳐있으며 각 부분에서 2000MW씩의 전력을 생산해서 총 6000MW 정도의 전력을 신재생 에너지에서 얻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투자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텐데도 이런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사실 놀랍습니다. 과연 모로코가 개도국의 신 에너지 체제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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