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륙 팡게아의 분리. )
공룡이 살았던 중생대는 대부분 지금보다 온도가 높은 따뜻한 시기로 묘사됩니다. 공룡 영화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열대 우림을 돌아다니는 공룡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적어도 빙하 사이를 오고 가는 공룡이 등장한 적은 매우 드물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질학자들은 실제로는 공룡이 생각보다 고위도 지방에서도 살았고 중생대에도 한랭한 시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영국 엑세터 대학의 스티븐 헤셀보 교수(Professor Stephen Hesselbo)와 클레멘스 울만 박사(Dr Clemens Ullmann) 등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지금으로부터 1억 7천만 년전 아마도 수백만년 정도 지속된 빙하기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지층에서 발견된 연체동물 화석으로부터 당시 바다의 수온을 예측해 이와 같은 주장을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었습니다.
1억 2,200만 년전에는 대륙들이 모두 뭉쳐 하나의 초대륙인 팡게아를 형성했습니다. 이 대륙들은 1억 7,500만년 전부터 분열을 일으켰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바다가 생기고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활발한 화산 활동이 있었는데, 이를 North Sea Dome이라고 부릅니다.
화산 분출은 대기 중에 햇빛을 가려 온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반대로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서 지구의 온도를 올릴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이 시기에는 전자의 효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아마도 따뜻한 적도 부근의 바닷물이 극지방으로 올라가 온도를 따뜻하게 만드는 해수 순환이 중단된 것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것이 맞다면 적도 부근에서는 온화한 기후가 유지되도 극지방을 중심으로 빙하가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것은 쥐라기를 비롯한 중생대가 영화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열대 우림만 있는 시대는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지구 기후대가 매우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처럼 당시에도 매우 다양한 식생이 펼쳐진 그런 세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참고
Christoph Korte et al. Jurassic climate mode governed by ocean gateway, Nature Communications (2015). DOI: 10.1038/ncomms10015
http://phys.org/news/2015-12-volcanic-event-ice-age-jurassic.html#jCp
http://phys.org/news/2015-12-volcanic-event-ice-age-jurassic.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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