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ptia fieldensis (middle Cambrian) is seen with overlay of scanning electron microscope image highlighting location of eggs. Credit: Copyright: Royal Ontario Museum )
알을 낳고 난 이후에도 알이 부화할 때까지 지키거나 혹은 어린 새끼를 돌보는 것은 매우 오래된 번식 전략입니다. 자신의 후손이 가장 취약한 시기에 이를 지켜서 더 많은 후손을 남기는 것이죠. 이 반대의 전략은 무조건 많은 알을 낳아서 숫자로 승부를 보는 것입니다.
아마도 알을 품거나 새끼를 키우는 행동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생존 전략이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한 가지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은 캄브리아기 이전 시기인 에디아카라기에는 포식이라는 전략을 취하는 다세포 동물이 등장하기 전이었던 것 같고 캄브리아기 대폭발 시기에 이빨이나 단단한 껍질을 가진 동물이 등장한 점으로 미뤄 캄브리아기에 이런 번식 전략이 등장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토론토 대학 및 온타리오 박물관 등의 과학자들은 버제스 혈암군에서 발견되었던 작은 새우 같은 동물인 왑티아(Waptia)가 사실을 알을 품고 다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랍스터나 다른 절지 동물과 연관이 있는 왑티아(Waptia fieldensis)는 한눈에 보기에도 새우와 비슷한 생물입니다. 이 작은 초기 절지 동물의 머리 쪽에는 뭔가 홈이 파여져 있는데, 연구팀은 여기에서 적어도 5 개체가 알을 품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Illustration of Waptia fieldensis (middle Cambrian) shows eggs brooded between the inner surface of the carapace and the body. Credit: Illustration: Danielle Dufault, Copyright: Royal Ontario Museum )
이 화석의 연대는 5억 800만년 전이기 때문에 이미 5억 년 이전에 알품기 전략이 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물론 가장 오래된 알품기의 흔적입니다.
당시에도 알은 매우 손쉽고 영양가 많은 먹이였을 것입니다. 이를 포식자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략이 이시기 등장했다는 것은 캄브리아시기에 매우 다양한 진화적 번식 전략이 빠르게 등장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특히 왑티아의 크기에 비해 알의 크기가 크고 숫자가 적은 것은 이들이 알을 많이 낳기보다는 잘 지키는 쪽으로 상당히 진화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새끼를 낳고 널리 퍼트리는 일은 5억년 전이나 지금이나 생물체의 지상 과제입니다. 왑티아의 알 품기는 그 진화적 역사를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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