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이 진행 중인 아마존 열대 우림. 출처: 나사)
아마존 열대 우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릴 만큼 많은 나무가 존재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제 개발과 더불어 그 면적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많은 목재가 이미 벌목으로 잘려나갔고 그 빈자리는 늘어나는 곡물 및 사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목초지와 경작지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현재 진행되는 지구 온난화는 미래 아마존 열대 우림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현재의 기후 변화가 지속될 경우 2100년 경에는 아마존의 건기가 길어지고 강수량이 적어지면서 점차 사바나 같은 기후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50년 예측의 경우 그래도 대부분의 열대 우림은 개간을 하지 않는 이상 남게 될 것이라는 주장과 상당 부분 열대 우림이 파괴될 것이라는 주장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생태학자 폴 무어크로프트(Paul Moorcroft, an ecologist at Harvard University)와 그의 동료들은 새로운 예측 모델을 통해서 아마존 열대 우림이 앞으로 건기가 길어지면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저널 PNAS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의 연구가 기존의 연구와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열대 우림을 큰 덩어리로 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나무가 상호 작용하는 복잡한 모델로 연구했다는 것입니다. Ecosystem Demography Biosphere 라는 이 새로운 모델은 더 현실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미래 아마존 열대 우림은 강수량 및 온도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건기에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4개월 정도 건기가 있는 지역의 경우 2달 길어지면 전체 우림의 20%가 파괴되고 6개월 정도 건기가 있는 지역은 1달만 길어져도 29%가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예측은 앞서 언급한 산림 개간 및 벌목에 의해서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실 당연한 이야기긴 한데 앞으로 인구가 완만하게라도 계속 증가하고 육류에 대한 수요 역시 여전할 것이기 때문에 개간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믿을만한 근거는 없어 보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토양의 질 역시 식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되었습니다. 진흙의 비중이 높을 수록 기후 변화에 대한 식생 변화가 커서 열대 우림 대신 열대 초원 형태의 식생이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연구 결과는 그다지 좋은 내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게 아마존 열대 우림에 있는 막대한 나무가 탄소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목재의 형태로 저장된 탄소가 다시 대기중으로 나가게 되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더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기후 변화를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2015년에 파리 기후 협약은 분명 큰 진전이긴 하지만, 단순히 화석 연료 사용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온실 가스 감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지는 숲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도 중요한 이슈입니다. 다만 브라질 혼자 힘으로 이를 해결하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른 열대 우림을 가진 개도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너무 늦지 않은 미래에 열대 우림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국제적 공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
Naomi M. Levine et al. Ecosystem heterogeneity determines the ecological resilience of the Amazon to climate chang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5). DOI: 10.1073/pnas.151134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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