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나왔던 화성 유인 탐사 개념 가운데 하나. Artist's rendering of Mars Semi-Direct/DRA 1.0: The Manned Habitat Unit is "docked" alongside a pre placed habitat that was sent ahead of the Earth Return Vehicle. )
나사는 사실 달 착륙을 진행하던 시점부터 다음 목표로 화성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핵추진 우주선을 비롯해서 나사가 계획했던 수많은 계획들은 그때마다 예산 문제,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보류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나사의 희망은 1960년대 아폴로 로켓과 유사하게 생긴 SLS(Space Launch System)과 오리온 우주선입니다. 2018년 첫 발사를 예정한 이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야 앞으로 인류를 달 너머로 보내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역시 나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바로 예산문제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1960년대에 인류를 달로 보낸 아폴로 우주선과 2030년 대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줄 가능성이 있는 SLS는 기술적으로 별반 다를 게 없는 로켓입니다.
놀라운 일이지만,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로켓 기술은 그동안 큰 진보를 이룩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으나 결국은 다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따라서 다시 인류를 화성으로 보내는 일은 아폴로 시대보다 더 막대한 예산을 필요로 합니다. 문제는 이 돈이 어디서 나오냐는 것입니다.
최근 나사의 유인 우주 비행 및 탐사 부분 수장인 윌리엄 거스텐메이어(William Gerstenmaier, NASA’s chief of human spaceflight)는 나사가 최대한 빨리 ISS에서 나올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We’re going to get out of ISS as quickly as we can)
국제 유인 우주정거장(ISS)가 나사의 주도로 개발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의외일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사실 미 정부는 이전부터 ISS의 퇴역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2024년까지는 이 우주 정거장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역시 돈입니다. 나사의 달 재착륙 계획도 예산 문제로 취소된 상태이고 (이전에 소개했던 콘스텔레이션 계획) 현재 예산으로는 화성 유인 탐사는 사실 실현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화성 유인 탐사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 예산을 줄이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예산이 확충되지 않으면 나사는 선택에 기로에 설 수밖에 없고 아마도 그 선택은 ISS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습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확실한 로드맵이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린데로 러시아 유닛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우주 정거장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것 부터 ( http://blog.naver.com/jjy0501/220314832016 참조) 지금 ISS를 민간에 넘기는 것, 그리고 달 근처에 새로운 정거장을 건설해 이후 화성 진출의 교두보를 삼는 것까지 매우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와있습니다.
아마도 지금단계에서 분명한 점은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 정도일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결론이 나게 될지 궁금하지만, 달이든 화성이든 가기 위해선 어디선가 예산을 절감해야 하므로 2024년 이후 ISS에서 나사가 빠지는 일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사실 진짜 문제는 ISS를 포기한다고해도 화성으로 가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죠.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없다면 인류의 화성 착륙은 2030년 대 보다 훨씬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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