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HDD)는 현재까지 저장 장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에 시대가 오면서 점차 플래쉬 스토리지를 가진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SSD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노트북은 물론이고 서버나 PC에도 SSD 기반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HDD의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죠.
다만 현재는 데이터 센터에서 점차 많은 데이터 저장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기업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HDD 수요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SSD의 기반이 되는 낸드 플래쉬 및 기타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낸드 플래쉬 제조사들은 3D 낸드 기술을 이용해서 미세 공정으로 인한 문제를 줄이면서 고용량화를 이룩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3D 크로스포인트라는 새로운 비휘발성 고속 메모리를 개발해서 이 분야에서 혁신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연 10년 후에도 HDD가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서 이제는 회의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속도라는 측면에서 HDD가 SSD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HDD는 가격대 용량에서 승부를 봐야 합니다. 현재 HDD 시장의 양대 축인 씨게이트는 앞으로 HDD가 20년은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HDD의 고용량화를 이룩할 신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ASTC/씨게이트)
현재 HDD 용량을 크게 증가시킨 기술은 수직자기기록(PMR)입니다. 이를 약간 개선한 SMR 및 헬륨 충전 기술을 통해서 이제는 10TB HDD가 등장했지만 빠른 속도로 따라오는 SSD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이 필요합니다.
HDD 진영이 기대하는 기술은 열보조 자기기록 (HAMR: 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서 제곱인치 당 기록 밀도는 1.2~5.0Tb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재 기술보다 최대 5배 수준의 기록밀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HAMR은 당장에는 상용화가 쉽지 않아서 2017년에 초기 제품이 등장하거나 혹은 2018년까지 양산이 미뤄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차원 자기기록(TDMR, Two Dimensional Magnetic Recording) 기술이 등장해 기록밀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다만 5-10% 정도로 밀도 증가는 미미합니다.
(출처: 씨게이트)
씨게이트의 HAMR 기술은 810nm 파장의 레이저를 20mW의 출력으로 발사해 450°C 고온으로 가열해 정보를 기록합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2017-2018년 사이 언제에 상용화가 될지 판단하기 이른 상태입니다. 아무튼 상용화가 되면 20-30TB 급 HDD는 물론 최대 50TB급 HDD의 개발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에도 HDD는 Bit Patterned Media Recording (BPMR), Heated Dot Magnetic Recording (HDMR), Microwave-Assisted Magnetic Recording (MAMR) 같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서 2035년까지 지속적으로 발전을 한다는 게 씨게이트의 설명입니다. 아마도 언젠가는 수백 TB급 HDD도 가능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비휘발성 메모리 기술 역시 발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수년 내로 HDD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5년 ~ 10년 뒤에도 지금같은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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