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hine prototype at Hewlett Packard Labs in Palo Alto. Photo: Hewlett Packard Enterprise)
HP는 현재 두 개의 사업체로 분사되었습니다. 그런데 분사 이전에 계획했던 차세대 컴퓨팅 계획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더 머신(The Machine)이라고 명명된 이 새로운 컴퓨터는 새로운 CPU와 멤리스터 메모리, 그리고 광기반 인터페이스를 지녀 현재의 느린 스토리지와 구리 기반 연결 시스템을 대체할 예정입니다.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시스템 속도를 저하하는 요소들을 모두 배제했으므로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멤리스터 메모리는 아직도 실용화가 매우 먼 상태이고 머신의 프로토타입은 사진 이외에는 공개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더구나 본래 머신이 추구하는 목표는 거대 강입자 충돌기(LHC)가 만드는 것의 5배에 달하는 160PB급의 데이터에 접근하는데 250 나노초(ns)정도면 충분한 서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1000배는 빠른 속도입니다. 아무리 HP의 기술력이 뛰어나도 과연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HP는 빠르면 2016년에 프로토타입을 공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프로토타입에 대해서는 많은 것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략 서버랙의 크기로 유추하건대 2,500개 정도의 CPU코어와 320TB 급의 저장장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로토타입의 성능은 본래 목표에 비해서는 낮으면서 전력 소모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멤리스터 메모리의 개발이 늦어지면서 DRAM을 대신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HP 의 더 머신 설명 영상. HP Labs and the Future of Technology)
한 가지 재미있는 루머는 머신이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걸릴 멤리스터보다 인텔의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를 사용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3D 크로스포인트는 2016년 시장에 등장할 예정이므로 2020년까지 사용화를 목표로한 HP의 계획에 부합되며 비휘발성 메모리이면서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DRAM보다 훨씬 나은 대안입니다.
과연 HP가 2020년까지 새로운 개념의 차세대 컴퓨터를 선보일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프로토타입이 공개된다면 앞으로의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과연 CPU나 다른 부품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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